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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내일을 밝히는 등불] 동문 네트워크 적극 가동, 미래지향적 기부상품 개발해 성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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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단국대는 80여 개 학과의 동문 대상으로 ‘후배사랑 학과장학금’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이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해 학과 홈커밍데이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의과대학 8기 졸업생들이 홈커밍데이를 열고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사진 단국대]

단국대는 80여 개 학과의 동문 대상으로 ‘후배사랑 학과장학금’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이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해 학과 홈커밍데이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의과대학 8기 졸업생들이 홈커밍데이를 열고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사진 단국대]

캠퍼스에 모금 전담 부서 설치

홈페이지 정비, 기부 절차 간소화

‘홈커밍데이’로 동문 장학금 활성화

김수복 총장

김수복 총장

단국대학교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을 맞아 대규모 투자를 펼치고 있다. 등록금 외에도 부속병원·산학협력 전입금, 국고재정지원사업 수입, 동문과 연계한 대학발전기금 등 투자를 뒷받침할 재원 확대를 위한 대학경영의 포괄적 전략도 입체화하고 있다.

특히 대학발전기금이 미래 성장의 한 축이 될 것이라는 분석 아래 기부 절차를 단순화하고 목적성 기부금의 투명한 운영, 교직원 윤리교육 시행 및 전담 인력 확대, 모바일 기반 플랫폼 개설 등 대학발전기금 활성화를 위한 모금 기반을 다지고 있다. 김수복 총장은 “동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가동하고 미래지향적 기부상품을 개발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인적 자원과 인프라를 융합해 기부 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발전기금 220억원 모금

죽전캠퍼스에 이어 천안캠퍼스에도 모금 전담 부서를 설치했고 홈페이지를 정비해 기부 프로세스를 간명화했다. 기금 모금 부서인 대외협력처는 매년 기금 모금 계획과 결과를 리뷰하며 성과를 공유하는 워크숍을 개최해 숨은 기부자, 잠재 기부자 발굴의 전초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교내 홍보팀과 협업해 기부 소식을 대학 홈페이지에 소개해 대학 이미지를 제고하고 긍정적 호감도를 끌어내는 결실도 부가적으로 얻었다.

단국대는 지난 2년간 대면 모금 활동이 어려웠지만 최근 5년간 220여억원의 발전기금을 모았다. 일정 기부액 이상의 기부자에게는 감사패를 증정해 기부자가 추가 기금을 쾌척한 사례도 다수 발생했다. 캠퍼스를 찾아온 기부자에게는 단국역사관을 소개했고 기부자와 장학생이 함께하는 간담회도 마련하는 등 세밀한 부분까지 챙겨 기부자의 만족도를 배가시켰다. 감사패 증정, 기부자 명예의 전당 등재, 강의실 네이밍, 부속병원 이용권, 평생교육원 등의 교육비 감면, 시설 이용 혜택, 기념행사 초청 등 맞춤별 예우와 함께 총장 면담, 명사초청특강 등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현금+현물’ 투 트랙 모금 활동

대외협력처는 외부 협력사업도 확대해 이들로부터 대규모 현물기부를 끌어내기도 했다. 현물기부 물품은 교육 현장에서 소요되는 인프라와 소프트웨어가 주를 이루는데, 특히 석박사과정의 고급 인재 육성에 필수적인 것이 대다수였다. 메탈젠텍, 지멘스디지털인더스트리소프트웨어, 벤틀리시스템즈 등 소프트웨어, IT 전문기업으로부터 공학교육에 필요한 각종 소프트웨어, 전자칠판, 블록체인 관련 물품 등 1000억원 이상의 기부를 끌어냈다.

코로나19 방역 활동에도 물품 기증이 도움이 됐다. 쌍방울·SK쉴더스·애니원 등 15개 기업으로부터 열화상카메라·마스크·세정제·방호복·실험실 살균제 등 2억원 상당의 물품을 기증받았다.

소액기부 문화도 확산

단국역사관의 기부자기념현판식(왼쪽). 15년째 장학금 10억원 이상을 기부한 신석주 동문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단국역사관의 기부자기념현판식(왼쪽). 15년째 장학금 10억원 이상을 기부한 신석주 동문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단국대는 과거 기금 모금의 교과서로 불리던 ‘유력동문·고액기부 전략’과 함께 월 1만원 이상의 소액을 기부하는 ‘대단한 기부(크고 단단한 대학을 만들어 나간다는 뜻) 모금캠페인’도 2019년 시작했다. 또 양 캠퍼스 80여 개 학과의 동문을 대상으로 ‘후배사랑 학과장학금’ 프로그램을 론칭해 대학 내 선의의 모금 경쟁도 펼치고 있다.

소액 기부 확산을 위해 도입한 ‘대단한 기부’ 캠페인은 개시 3년 만에 1000여 명이 가입했고 21억원의 약정액이 쌓였다. 최종 목표는 1만명이다. 대학을 방문하지 않고도 기부가 가능하도록 모바일 접수시스템도 마련했다.

‘후배사랑 학과장학금’ 활성화를 위해 학과 홈커밍데이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홈커밍데이가 졸업생들의 모교 방문에 그치지 않고 의미 있는 이벤트를 통해 잠재 기부자를 발굴하는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단국대는 매년 최소 40개 이상 학과에서 홈커밍데이를 열도록 지원하고 ‘홈커밍데이 매뉴얼’을 지원할 계획이다.

홈커밍데이·산학협력도 활용

'후배사랑 학과장학금’과 관련해 단국대 의과대학은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의대 교수와 직원들은 매년 기수별 졸업생을 초청해 선후배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장학금 12억원을 조성했다. 여기에는 동문을 포함한 교수들의 헌신적 노력도 큰 동력이 됐다.

교수의 제자 사랑도 이어져 김인호 교수(동물자원학전공)는 15년간 10억원 넘는 장학금을 쾌척했다. 에너지공학과 교수진도 학과 설립일을 기념해 1억원 이상의 장학금을 조성하는 등 교수들의 릴레이 기부도 늘고 있다.

MZ세대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2년 전 SNS 채널을 개설한 것도 특징적이다. 3만여 명의 MZ세대 동문들이 채널을 통해 매월 대학 소식을 접하며 모교 발전 제안도 가능한 개방형 채널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박성순 대외협력처장은 “사회공동체에 대한 기부의식 확산과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플랫폼을 구축했는데 의외의 성과가 많고 아이디어도 많이 제안받아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산학협력 결실을 발전기금 기부로 연결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 스마트 재활의료 분야에 뛰어든 최용근 교수(컴퓨터공학과)는 관련 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기념해 발전기금을 쾌척했고 교내 창업지원단 입주기업연합회는 대학 측의 경영 지원에 대한 답례로 기부 대열에 동참했다. 개교 이래 최대 규모의 기술이전을 성사시킨 이창현 교수(에너지공학과, 기술이전료 18억원)와 기술을 전수한 기업들이 손을 맞잡고 수소 분야 인재 육성에 써달라며 장학금을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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