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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내일을 밝히는 등불] AI·반도체 등 미래 인재 양성의 중앙 … 응원의 손길 이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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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는 코로나19로 대학가 전반이 움츠러든 지난 2년, 오히려 기부금이 늘어나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발전기금 모금액이 지난해에만 100억여 원 규모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사진 중앙대]

중앙대학교는 코로나19로 대학가 전반이 움츠러든 지난 2년, 오히려 기부금이 늘어나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발전기금 모금액이 지난해에만 100억여 원 규모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사진 중앙대]

작년 발전기금 모금액 200억 돌파

모든 학문 단위에 인공지능 접목  

LINC 3.0 등 정부사업 연이어 선정

박상규 총장

박상규 총장

올해 개교 106주년을 맞이한 중앙대학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오히려 기부금이 늘어나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간 큰 비중을 차지했던 외부기관과 장학재단의 기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예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중앙대를 향한 응원의 손길이 곳곳에서 계속된 데 따른 것이다. 중앙대의 발전기금 모금액은 최근 대학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지난해에만 100억여 원 규모를 기록하며 최근 몇 년간 큰 폭으로 성장해왔다.

병원 발전기금을 더하면 중앙대의 기부 규모는 2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코로나19로 대학가 전반이 움츠러든 지난 2년, 중앙대는 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발전과 성장을 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700병상 규모의 중앙대 광명병원을 3월 21일 성공적으로 개원했다. 광명병원이 조기 안착할 수 있도록 메디컬 이노베이션 위원회를 만들어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무려 110억여 원에 달하는 발전기금이 유치됐다.

박상규 총장 체제 3년, 끝없는 발전과 성장

중앙대는 대학발전기금 기부자의 이름을 새긴 명예의 전당을 설치했다.

중앙대는 대학발전기금 기부자의 이름을 새긴 명예의 전당을 설치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은 2020년 3월 박상규 중앙대 제16대 총장이 취임하면서부터 불기 시작했다. 박 총장은 ‘인공지능(AI) 교육 체제로의 전환’을 당면 과제로 제시하며 “대학이 당면한 수 없는 난제와 현실의 벽 앞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일성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첫해인 2020년부터 눈부신 성과들이 이어졌다. BK21 4단계에서 9개 연구단과 6개 연구팀이 선정되며, 이전 단계보다 2배 이상 많은 연구단·팀이 선정되는 큰 성과를 거뒀다. 대규모 집단연구 사업으로 대학들의 관심이 큰 선도연구센터사업에서는 전국에서 2개 대학뿐인 복수 과제 수주 대학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21년 들어 중앙대는 더 높이 날아올랐다. 모든 학문 단위가 AI와 접목하는 ‘AI+X 교육시스템’을 구축, 이를 바탕으로 AI 캠퍼스를 구현하겠다는 비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인공지능대학원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본격적으로 실현됐다. AI학과와 다빈치AI대학원으로 이어지는 AI 고급 인재양성 체계를 갖춘 것은 물론 학습자 맞춤형 교육지원시스템인 ‘CAU e-Advisor’를 구축하는 등 교육 전반에 AI와 온라인 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래 3대 신산업이자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로 분류되는 시스템 반도체 등 첨단 분야 인재양성에서도 중앙대의 성과는 눈부셨다. 반도체 인재양성 관련 정부사업을 석권했으며, 대학 연합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에서도 차세대 반도체 분야와 실감미디어 분야에 모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대학기본역량진단과 대학기관평가인증 등 중요한 평가들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이처럼 지난 2년간 끊임없는 발전과 성장을 거듭해 온 중앙대에 2022년은 특별한 해다. 중앙유치원 내에 유치사범과를 설립해 교사를 양성하기 시작한 지 정확히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중앙대의 비상은 이어지고 있다.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3.0) 선정을 비롯해 암 정복을 위한 메타리셉톰 제어 연구센터의 선도연구센터사업 후속 과제 선정 등 정부사업 선정 소식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리대룡·박승 명예교수 등 기부 릴레이

이처럼 중앙대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선보이자 학내 분위기부터 달라졌다. 은퇴한 교수들이 먼저 팔을 걷어붙였다. 우리나라 광고학의 아버지이자 광고학 1호 교수인 리대룡 광고홍보학과 명예교수(신문 60)는 “대학과 광고홍보학과를 더욱 발전시켜달라”며 전 재산을 털어 20억원을 기부했다. 제20대 건설부장관, 제22대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박승 경제학부 명예교수도 1억원을 기부하며 “나의 오늘을 있도록 한 중앙대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 밖에 같은 시기 캠퍼스에서 후학을 양성한 고(故) 손동헌(약학 53), 고 고흥화(심리 53), 고 유목상(국어국문 55) 명예교수와 유가족들이 각 1억원을 쾌척하며 한때 동료였던 명예교수들의 릴레이 기부에 함께했다. 현대조각의 대가 심문섭 미술학부 명예교수와 고 김용수 교수(건축 79) 유가족도 각 1억원을 기부하며 퇴직 교원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재직 중인 교원들의 릴레이 기부도 이어져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제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고 지성애 간호학과 교수, 김이경 교육학과 교수, 김미경 의과대학 교수(의학 80)가 제자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각 1억원을 전달했고, 국민 영어선생님으로 잘 알려진 민병철 석좌교수(경제 69)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모교의 발전을 응원하는 동문의 후원도 이어졌다. 특히 광명병원 개원과 의과대학 50주년을 맞아 의과대학 동문들의 기부가 두드러졌다. 안건영 ㈜고운세상코스메틱(Dr.G) 대표(의학 84)는 후배들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20억원을 기부했고, 김부섭 남양주 현대병원장(의학 81)도 대학과 의료원의 발전을 위해 18억원을 쾌척했다. 구현남 의과대학 동문회장(의학 79)은 기수별 기금을 모아 총 13억2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간암 투병 끝에 영면한 고 홍석경 동문(의학 80)의 유가족도 신축하는 108관 의학도서실 건립에 사용해 달라며 2억원을 전달했다. 서울시의사회 제23대 대의원회 이윤수 의장(의학 74), 연수김안과의원 김학철 원장(의학 82), 옥산실업? 최병길 대표(정치외교 73)도 각각 1억원을 기부했다.

이 밖에도 많은 동문들이 중앙대 광명병원 건립기금과 중앙대 발전기금에 힘을 보탰다. 총동문회장을 지낸 김자호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회장(건축 65)과 김중태 덕명디앤씨? 회장(행정 72), 박진서 일흥실업㈜ 회장(건축미술 73)이 기부행렬에 앞장섰고, 강경중 ㈜타라그룹 회장(법학 72), 범창수 ㈜에스앤에스 대표(화공 77), 채수민 남양부직포㈜ 대표(정치외교 81), 김중구 ㈜KNJ엔지니어링 대표(무역 81), 박종한 웰킵스㈜ 대표(기계 83), ㈜지비벤처스 이강복 대표(경영 84)도 흔쾌히 기부금을 쾌척했다.

특히 약사 유튜버로 활약 중인 진정주 동문(약학 90)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장학금과 광명병원 건립기금으로 기부해 오고 있다. 제약 분야에서는 어준선 ㈜안국약품 명예회장(경제 57)과 ㈜한미약품 창립자 고 임성기 회장이 현재까지 36억원씩을 기부해 대학의 발전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왔다. ㈜이글벳 강승조 회장(약학 55)과 한국휴텍스제약? 이상일 대표(약학 72)도 약학대학 발전에 사용해 달라며 각각 3억원씩을 전달했다.

해외에서 보내온 소중한 응원의 손길들도 이어지고 있다. 주선영 美 WMBC TV 회장(교육 51)도 중앙대에 미화 9만 달러를 기부하며 힘을 보탰다. 주 회장은 현재까지 미화 119만 달러 우리 돈 18억여 원을 기부하며, 매년 두 차례씩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동문의 기부 행렬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중앙대 총동문회가 창립 7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며, 현 동문회장인 신현국 ㈜지오엘리먼트 회장(화학 79)이 앞장서 기부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연구와 교육에 더해 기부에서도 크나큰 성장과 발전을 보여주고 있는 중앙대의 대표적인 기부 프로그램으로는 후라씨(HURRAH-C) 장학금과 파이퍼(PFEIFFER) 교육시설 기금을 들 수 있다.

후라씨는 1979년 만들어진 중앙대 응원단의 명칭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도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묵묵히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학생들을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파이퍼 교육 시설 기금은 1937년 중앙대 설립자인 임영신 박사에게 미화 3만7000달러를 기부해 중앙대 최초의 건물인 영신관 건축을 도운 애니 머녀 파이퍼(Annie M. Pfeiffer) 여사의 이름을 따 만든 기금이다. 이 밖에 중앙대의 바이오 메디컬 분야의 성장과 혁신을 응원하는 중앙바이오메디컬혁신기금도 많은 성원을 받는 기금 프로그램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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