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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못 만날뻔한 박병석…尹 "이게 무슨소리" 버럭한 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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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바이든 방한 만찬 당시 찍은 기념사진이 담긴 액자를 선물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바이든 방한 만찬 당시 찍은 기념사진이 담긴 액자를 선물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박병석 국회의장 등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과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 국방부 컨벤션센터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대통령 취임 후 야당 인사와의 첫 공식 만찬이다.

이날 만찬에는 박 의장과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상희 국회부의장, 이춘석 국회사무총장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정 부의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이 참석했다.

만찬에 앞서 진행된 사전 환담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특히 박 의장이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 환영만찬에 참석하지 못할 뻔한 일화가 화제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바이든 방한 만찬 당시 찍은 기념사진이 담긴 액자를 선물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 국회부의장, 박병석 국회의장, 윤석열 대통령, 김상희 국회부의장, 이춘석 국회사무총장.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바이든 방한 만찬 당시 찍은 기념사진이 담긴 액자를 선물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 국회부의장, 박병석 국회의장, 윤석열 대통령, 김상희 국회부의장, 이춘석 국회사무총장. [뉴시스]

윤 대통령은 “아침에 ‘어제 총리 인준 감사하다’고 전화를 드리고, ‘이따 저녁에 뵙겠습니다’ 했더니 (박 의장이) ‘저는 대상이 아닙니다’ 그러셨다”며 “이게 무슨소리인가 해 가지고, 외교부에 뭐라고 하니까 아마 외교부 의전장이 직접 의장님을 데려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국빈 만찬이 아니라서 대상에서 제외된 것 같다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설명에 윤 대통령은 “그것을 외교부 프로토콜로 하면 어떻게 하느냐. 우리한테 가져와서 보여줘야지”라며 박 의장이 당연히 참석 대상이 됐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박 의장은 “정무수석이 전화가 와서 제가 ‘오늘 저녁 약속도 있고 안가는 걸로 하겠습니다. 감사의 말씀만 전해 주십시오’ 했더니 안된다고 그랬다”고 말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박 의장이 함께 찍은 기념 사진을 액자에 담아 박 의장에게 선물했다. 박 의장이 “액자에 사인 하나 받아야겠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즉석에서 액자 하단 나무틀에 ‘2022.5.24 윤석열 드림’이라는 문구를 적어 다시 선물했다. 두 사람은 액자를 들고 기념촬영을 했고 박 의장이 “고맙다”고 하자 정 부의장이 “부럽다”고 말해 또 한번 웃음이 터졌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대통령께서 박 의장님을 그날 모시라고 안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뻔 했다”고 말했다.

24일 국방부 컨벤션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장단과 저녁만찬을 가진 가운데 만찬에 앞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4일 국방부 컨벤션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장단과 저녁만찬을 가진 가운데 만찬에 앞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집무실에서 나눈 환담 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중학교 다닐 때 포드 대통령이 한국에 오셔서 우리가 김포공항 도로변에 나가 환영한 기억이 난다’고 했더니 바이든 대통령이 ‘내가 포드 때부터 상원의었다’고 했다. 제가 국민학교 6학년 때 이 분이 벌써 상원의원이 되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44년 정치 경력의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에게 얼마나 했느냐고 물어 22년이라고 했더니 웃더라고 말하며 “한국에서는 제일 오래 했지만 바이든 대통령 기준으로 보면 아직 주니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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