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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호소문 "팬덤정당 바꾸겠다…내부총질 비난 굴복안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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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민주당을 팬덤정당이 아니라 대중정당으로 만들겠다”며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그는 “백번이고 천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염치없다. 그렇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문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맹목적인 지지에 갇히지 않고 대중에게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우리 편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편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잘못된 정치문화를 바꾸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요즘 전국을 돌며 유세현장을 다니고 있다. 시민들의 격려도 많았지만, 민주당이 왜 처절하게 반성하지 않느냐는 질책도 많다”라며 “왜 반성해야 하는 사람들이 나오냐는 아픈 소리도 들었다. 정말 면목이 없다. 정말 많이 잘못했다”고 말했다.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20일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20일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어 “반성하고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자리에만 목숨을 거는 정치를 버리고 국민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 편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이 되겠다. 내로남불 오명을 벗고, 온정주의와 타협하지 않겠다. 대의를 핑계로 잘못한 정치인을 감싸지 않겠다”며 “민주당의 진짜 대의는 범죄 피해자를 지키고 기회를 잃은 청년에게 다시 그 기회를 돌려주고 성실하게 살아온 서민을 앞장서 보호하는 것이고, 그게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또 ‘개딸’(개혁의 딸) 등 팬덤을 겨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맹목적인 지지에 갇히지 않겠다. 대중에게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우리 편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편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잘못된 정치 문화 바꾸겠다.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덤 정치에 대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 공약들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맹목적인 충성만 비쳐지고 있어 문제의식이 보여진다”며 “자기편이 아니라고 맹목적으로 비판하는 것에 대해 건강한 공론장 만드는 것이 정치권의 과제”라고 말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2030 여성 지지자들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은 박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연 바 있다. 박 위원장이 선거를 앞두고 ‘내부 총질’을 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그는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킨 정당이고, 이 전통을 이어가겠다”며 “다른 의견을 내부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 다양한 의견 포용하는 민주당 되어야 제대로 개혁하고 온전히 혁신할 수 있다. 민주주의에 가슴 뛰던 그 민주당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이 되겠다. 평등법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15년째 지키지 않았고 평등법 제정을 위한 활동가들의 단식이 4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장애인들은 이동권 보장을 위해 연일 거리에 나와 시위를 하고 있다"며 "약속을 했으면 지키겠다. 국민 앞에 솔직한 정치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겠다. 청년에게 무엇을 해 주는 당이 아니라 청년이 권한을 갖고 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며 “지방의원·당직자·보좌진·원외지역위원장·대학생위원회·청년위원회를 대상으로 청년 정치인 육성·평가 시스템을 만들고 당 밖에서도 지속적으로 유능한 청년 정치인을 발굴하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와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이 되겠다. 우리는 윗세대에게 민주주의 가치를 물려받았다. 선배들이 그러하셨듯이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물려줘야 한다”며 “코앞에 닥친 기후위기 대응, 민주당은 할 수 있다. 사회적 불평등 해소, 연금 개혁과 같은 다음 세대를 위한 당면과제 역시 더 이상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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