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것'에 열광하면 한국팬?…K팝 미국·일본팬 구별하는 방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K엔터

K엔터’ 외 더 많은 상품도 함께 구독해보세요.

도 함께 구독하시겠어요?

'케이콘 2022 프리미어 뷰잉파티 인 LA'에 참여한 K팝 미국팬들이 르세라핌의 안무를 배우고 있다. 사진 CJ ENM

'케이콘 2022 프리미어 뷰잉파티 인 LA'에 참여한 K팝 미국팬들이 르세라핌의 안무를 배우고 있다. 사진 CJ ENM

“네 실력 좀 볼까?” “물론이지”

20~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케이콘(KCON) 2022 프리미어 뷰잉 파티 인 LA’의 본 행사가 시작하기 3시간 전부터 모인 팬들은 서로의 K팝 춤 실력을 뽐내느라 분주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댄스 배틀에 나섰다. 단순히 K팝 팬인지, 아이돌 연습생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다.

브레이브걸즈 ‘롤린’ 안무를 선보인 베트남계 미국인 호프 부(23)는 “어릴 때부터 K팝 음악에 맞춰 춤추고 무대 위 아이돌처럼 꾸미는 걸 좋아했다”며 “오늘처럼 무대에 서는 건 부담이라 아니라 즐거움 그 자체”라고 말했다.

다 같이 춤추고 즐기는 미국 K팝 팬덤  

미국 K팝 팬은 함께 춤추거나 안무를 배우는 방식으로 K팝을 즐긴다. 사진 CJ ENM

미국 K팝 팬은 함께 춤추거나 안무를 배우는 방식으로 K팝을 즐긴다. 사진 CJ ENM

흔히 K팝 팬덤엔 국경이 없다고 말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K팝을 애정하는 마음은 같을지 몰라도, 나라마다 K팝을 즐기는 모습은 다르기 때문이다. 무대 위 신나는 음악과 ‘칼군무’를 보며 미국 팬은 함께 춤추길 원하지만 일본 팬은 마주 앉아 차를 마시며 소통하고 싶어한다. ‘경쟁의 민족’, 한국 팬은 인증샷과 경품이 걸린 미션 수행에 열광했다.

이달 서울, 일본 도쿄, 미국 시카고·LA에서 차례로 열린 CJ ENM의 세계 최대 K컬처 행사 케이콘 프리미어(사전 행사)를 살펴보면 준비된 이벤트의 콘셉트엔 국가 특징이 뚜렷하다. 각국 팬덤 성향에 맞춘 현지화 전략에 집중했다.

미국 LA의 경우 행사장 한가운데 넓은 무대와 조명을 설치하고, 자유롭게 춤추는 랜덤 플레이 댄스’ 단체로 걸그룹 르세라핌 안무를 배우는 ‘댄스 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판을 깔아주니 팬들은 알아서 스스로 파티를 즐겼다. 무대 의상과 메이크업까지 철저하게 준비한 팬들은 공연이 시작되기 전까지 연신 춤을 췄다.

커피차에서 고민 나누는 일본 공연  

'케이콘 2022 프리미어 인 도쿄'에 설치된 카페 콘셉트의 무대. 사진 CJ ENM

'케이콘 2022 프리미어 인 도쿄'에 설치된 카페 콘셉트의 무대. 사진 CJ ENM

일본에서 열린 케이콘 프리미어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지난 14~15일 도쿄 마쿠하리멧세에서 개최된 ‘케이콘 2022 프리미어 인 도쿄’의 핵심은 커피 한잔과 고민 상담이었다. 한국 연예계 고유의 팬 ‘조공’ 문화인 ‘커피차’를 콘셉트로 음료를 제공하는 ‘힐링 카페’에서 1020 세대 팬은 아티스트와 고민을 나누는 상담의 시간을 가졌다.

일본 K팝 팬은 아티스트와 마주앉아 고민을 나누며 소통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사진 CJ ENM

일본 K팝 팬은 아티스트와 마주앉아 고민을 나누며 소통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사진 CJ ENM

한국 대중문화 저널리스트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K컬처 MC 후루야 마사유키가 팬의 고민이 담긴 사연을 읽으면, 11인조 보이그룹 아이엔아이(INI) 멤버가 또래로서 공감하며 진지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4만여명의 팬은 토크쇼에 온 것처럼 조용히 이들의 얘기를 경청했다.

한국 팬, 인증샷 미션과 경품 추첨 선호  

'케이콘 2022 프리미어 인 서울'에서 TO1 멤버들이 팬들과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CJ ENM

'케이콘 2022 프리미어 인 서울'에서 TO1 멤버들이 팬들과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CJ ENM

지난 7~8일 서울 상암동 CJ ENM센터 1층에서 열린 ‘케이콘 2022 프리미어 인 서울’에서는 다양한 포토 미션이 인기를 끌었다.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미션을 완수하면 스탬프(도장)를 받고, 이를 인증하면 복권이 주어진다. 나중에 추첨을 통해 콘서트 티켓 또는 아티스트의 사인이 적힌 CD 등을 얻을 수 있다.

김동현 CJ ENM 컨벤션라이브 사업부장은 “올해 케이콘 프리미어의 각 콘셉트를 살펴보면, 한국은 K팝 종주국으로서 스스로를 인증하고 증명하는 성향에 초점을 맞춘 시그니처 포토존을 운영했다”며 “한편 일본은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친밀감’을 키워드로 잡았고, 미국은 다 같이 보고 즐기는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지역적 특성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