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꺾여도 답 없다..."장기간 물가 상승" 예고한 이 지표

중앙일보

입력 2022.05.24 06:00

일반인의 물가 상승 기대심리가 부풀어 오르고 있다. 소비자의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2012년 10월(3.3%) 이후 9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을 장기간 끌고 가는 주된 요인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에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커졌다.

한국은행의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2012년 10월(3.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의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2012년 10월(3.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24일 한은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조사됐다.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나는 물가 인식도 전달보다 0.2%포인트 오른 3.4%를 기록했다. 2013년 1월(3.4%) 이후 최고치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건 석유 등 원자재 가격에서 시작된 물가 오름세가 상품과 서비스 가격 등 전방위로 확산한 영향이다. 이번 조사에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 응답)으로 석유류 제품(70.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전달보다는 4.4%포인트 줄었다. 반면 공업제품(23.5%)과 농·축·수산물(38.7%)은 전달보다 각각 1.7%포인트, 1.6%포인트씩 늘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오르며 한은이 오는 26일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커졌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임금과 상품 가격 등에 반영돼 실제 물가를 끌어올리는 '2차 파급효과'를 유발한다.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르면서 나타나는 물가 상승은 빠른 속도로 안정되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을 경우 물가 상승이 장기간 지속하는 이유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4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물가 상승 심리(기대인플레이션)가 올라가고 있는 만큼, 인기는 없더라도 시그널(신호)을 줘서 물가가 더 크게 오르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소비자동향지수(CSI)에서 물가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이달 물가수준전망은 157로 전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 2011년 8월(157) 이후 최고치다.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금리수준전망 CSI(146)은 지난달(141) 세운 역대 최고치를 다시 갱신했다. CSI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 인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100보다 크면 물가나 금리가 상승으로 응답한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물가가 뛰고 금리가 오르며 지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늘었다. 소비지출전망 CSI는 116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 2011년 1월(117) 이후 최고치다. 반면 향후 수입과 가계형편에 관련된 CSI는 일제히 감소했다. 현재생활형편 CSI(89)는 전달보다 3포인트 낮아졌다. 향후생활형편 CSI(93)와 가계수입전망 CSI(98)는 각각 전달보다 1포인트씩 떨어졌다. 앞으로 6개월간 지출은 늘어나지만 소득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소비자가 많다는 의미다.

거리 두기 완화에도 소비심리는 악화했다. 이번 달 국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6으로 전달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CCSI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로, 2003~20년 중 장기평균치인 100을 기준으로 놓고 값이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을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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