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만찬서 한식 극찬한 바이든...日 총리와 먹은 메뉴는

중앙일보

입력 2022.05.23 21:30

업데이트 2022.05.24 10:35

23일 첫 정상회담을 가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저녁 7시부터 일본 도쿄(東京)의 대형 연회시설인 '핫포엔'(八芳園)에서 만찬을 했다. 일본 언론들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와쇼쿠(和食·일본 음식)를 먹으며 개인적인 관심사나 경제나 안보 등의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23일 저녁 도쿄의 음식점인 '핫포엔'에서 만난 기시다 후미오 총리(오른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왼쪽은 기시다 총리의 부인인 유코 여사다. [EPA=연합뉴스]

23일 저녁 도쿄의 음식점인 '핫포엔'에서 만난 기시다 후미오 총리(오른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왼쪽은 기시다 총리의 부인인 유코 여사다. [EPA=연합뉴스]

에도(江戶)시대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측근의 저택이었던 '핫포엔'은 약 4만㎡ 부지 내에 일본식 정원과 연회장, 음식점 등이 갖춰져 있는 곳이다. 기하라 세이지(木原誠二) 관방 부장관은 22일 한 방송에서 이곳을 만찬 장소로 정한 이유에 대해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양 정상이 개인적 신뢰 관계를 맺을 수 있길 바랐다"고 말했다.

만찬 메뉴는 일본 각지의 재료를 사용한 일식·양식 퓨전 코스 요리였다. 사과 주스로 시작해 이세(伊勢)새우 조림과 게 요리, 신슈(信州) 지역의 연어를 사용한 구이, 도쿠시마(徳島)의 야채, 닭고기 철판구이, 토마토 퐁듀 등이 나왔다.

식후 디저트로는 미야기(宮城)현 나토리(名取)시에서 공수한 젤라토(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가 제공됐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미국 부통령 신분으로 일본을 방문했던 바이든 대통령이 미야기현의 나토리시를 방문해 피해 주민들을 격려했던 인연이 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스크림을 매우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BS 방송에 따르면 원래 일본은 기시다 총리의 고향인 히로시마(広島)의 음식인 '오코노미야키'를 대접하는 방안 등을 구상했지만 미국 측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심플한 맛을 좋아한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0일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두 정상의 이번 만찬에 대해 '소박한 저녁식사(small dinner)'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23일 바이든 대통령의 점심 식사로는 히로시마산 소고기 안심 구이와 야채가 제공됐다.

부시는 꼬치구이, 오바마는 초밥  

역대 일본 총리들은 일본을 방문한 미국 대통령을 자신이 좋아하는 식당으로 초대해 음식을 대접했다. 1983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曽根康弘) 총리는 도쿄에 있는 자신의 별장 '히노데산소'(日の出山荘)로 로널드 레이건 총리를 초청해 식사를 했다.

2002년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 총리와 조지 부시 대통령이 도쿄 니시아자부(西麻布)의 이자카야 '곤파치'(権八)에서 꼬치구이와 튀김 등으로 '서민적인' 저녁 식사를 해 화제가 됐다.

2014년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초밥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2014년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초밥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 일본 방문 중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도쿄 긴자(銀座)의 고급 초밥집 '스키야바시지로'(すきやばし次郎)에서 만찬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방문에서는 도쿄 긴자의 고급 철판구이집인 '긴자 우카이테이'(銀座うかい亭)에서, 2019년 방문에서는 롯폰기(六本木)의 화로구이집 '롯폰기 이나카야(六本木田舎家)'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두 번 다 아베 전 총리와 함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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