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여당프리미엄' 내세운 與, “투표하면 이긴다”는 野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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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주간이 시작된 23일 국민의힘이 야당을 향해 “자격지심”, “오만함” 등 강한 표현을 쓰며 각을 세웠다.

권성동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2.05.23

권성동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2.05.23

이날 오전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선 참석자 전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전방위적 비판을 쏟아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먼저 한ㆍ미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민주당에게 “통 큰 정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정상회담에 대해 “1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발표한 공동성명 내용과 다른 게 하나도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아마추어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 취임 후 10일 만에 대한민국의 의제와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 발표는 그 자체로 중요 성과”라며 “민주당이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성과를 내자 자격지심에 못 이겨 깎아내리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지난 5년 동안 대북 굴종외교로 국민 지탄을 받았다”고도 쏘아붙였다.

지방선거를 둘러싼 날선 공격도 이어졌다. 김기현 의원은 “이재명, 송영길, 윤호중 등은 이미 국민의 심판을 받은 ‘대선 패장 3인방’”이라며 “이들을 전면에 내세워 선거를 치르는 건 오만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특히 접전 중인 경기지사 선거를 놓고선 “국민의힘으로 지방권력을 바꿔야 제2, 제3의 대장동 사건이 드러날 것”(정미경 최고위원), “민주당 김동연 후보의 투기과열지구 조정 대상지역 재검토 요구는 실패한 경제관료의 책임전가”(성일종 정책위의장) 등의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최근 정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다소 고무된 상태다. 리얼미터가 16~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50.1%로 같은 기관 조사에서 2년3개월 만에 처음 50%를 넘기며 38.6%를 기록한 민주당을 크게 앞섰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당 관계자는 “성공적인 한ㆍ미정상회담의 효과”라고 평가했다. 당초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무난한 선전이 예상됐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상승기류가 감지되면서, 이날 비공개 회의에선 계양을에 대해 “집중적으로 힘을 실어주자”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서 시민들에게 정종복 기장군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서 시민들에게 정종복 기장군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과 부산 등 PK(부산ㆍ경남)일대를 찾아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기장군에서 “우리는 공약으로 기장으로 들어오는 세개의 지하철 노선을 약속했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 저희를 압도적으로 지지해달라”고 청했다. 창원에서도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창원이 원전 산업과 여러 기계산업을 잃어버린 건 큰 손실”이라며 “윤석열 정부에서 비정상을 정상화해서 창원에 다시 산업이 발달하고 돈일 풀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직접적으로 각을 세우는 대신 투표를 독려하면서 바닥민심을 설득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경남 김해→부산 등 험지로 꼽히는 영남권 지원 유세에서 “투표하면 이긴다”를 거듭 외쳤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남 김해시에 있는 수로왕릉을 찾아 “지난 대선에서 국민 주권자 가운데 78% 가량이 투표했다면, 이번 지방선거 에선 통계적으로 55% 전후만 투표할 것”이라며 “우리에게 기대를 가졌던, 우리를 통해서 희망을 만들고자 했던 분들이 투표장에 가기만 한다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ㆍ보궐선거는 투표하면 이긴다. 분명한 사실”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후보들이 23일 경남 김해 장유재래시장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후보들이 23일 경남 김해 장유재래시장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초반 평가에 대해선 “(대선에서 저와)경쟁한 당사자이고, 제가 패한 입장에서 말하기는 이른 느낌이다. 윤석열 정부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라도 성공하기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대신 국민의힘이 전기ㆍ수도ㆍ공항ㆍ철도에 대해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의혹을 다시 들며 “(국민의힘이)언제 민영화한다는 말 하면서 민영화했느냐”면서 “(국민의힘이 정권을 잡았을 때)희한한 이름을 붙여 지분매각하고 민간에 매각했다. 그게 민영화”라고 주장했다.

사전투표가 27~28일에 걸쳐 시작되는 가운데 양당은 모두 투표율 상승이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지방선거 투표율이 가뜩이나 낮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 승패는 전통적 지지층을 어느만큼 투표장으로 끌고 나오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역시 “지방선거의 경우 20대 투표율이 낮은 편인데, 20대가 많이 투표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당 지도부 관계자)고 판단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명의로 의원 전원에게 사전투표 및 인증샷 게재를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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