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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中, 인태 질서·규범 존중…책임있는 국가 역할해주길”

중앙일보

입력

박진 외교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한미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진 외교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한미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진 외교부 장관은 23일 공식 출범하는 미국 주도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대해 중국을 배척하기 위한 게 아니라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지난 21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IPEF엔 한국을 비롯한 10여개 국가가 참여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중국은 가까운 나라이고 역사적·지리적·문화적으로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고, 국제사회에서 나름대로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할 국가”라며 “새롭게 형성되는 인도·태평양의 질서와 규범을 존중해 가면서 책임 있는 국가로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도 ‘중국과는 대립을 원치 않고, 공정하고 진정한 경쟁을 원한다’는 표현을 썼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IPEF 관련 논의에 대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인도·태평양 지역 내의 새로운 디지털 전환에 따른 경제적인 틀을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취지로 발전되고 있다”며 “특정국, 예를 들어 중국을 배척하거나 겨냥하는 건 아닌 취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특히 “(IPEF가 출범하더라도) 중국이 소외감을 느끼거나 배척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이 지역 전체의 상생·공영을 위해 중국과도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또 “그것이 결국은 한국과 중국의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본격화된 한·미 기술동맹과 관련해서는 “첨단기술의 우위를 유지함으로써, 또 중국과의 격차도 계속 유지해 가면서 한국의 경쟁력과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것은 윈윈 관계”라는 입장을 밝혔다.

IPEF는 미국 정부가 인도·태평양 역내 국가들과 디지털무역, 공급망, 기후변화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한 새로운 통상규범을 만들기 위해 만들기로 한 경제협력체다.

정부는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간의 첫 회담을 계기로 IPEF 참여를 공식화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바이든 대통령 주재 IPEF 출범 회의에도 화상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중국은 IPEF 관련 논의 초기부터 이 협의체가 자국을 견제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경계해 왔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얼마 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화상통화에서 1시간 넘게 대화를 하고 앞으로 한·중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을 통해 우려를 해소하고 상호 존중하며 협력을 바탕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게 우리 외교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미 동맹이 강화됐다고 해서 한·중 관계를 등한시하겠다는 게 아니다”며 “미국과 중국 관계가 한국에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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