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00만원 넣어 4.3억 받는 국민연금…최고액 부부 月446만원

국민연금공단은 ‘600만 번째 수급자’로 선정된 박용수 씨에게 국민연금 수급증서 및 기념품을 전달했다. 왼쪽부터 정호원 연금정책국장, 류정영 강릉지사장, 수급자 박용수 씨, 김정학 연금이사. 국민연금공단.

“언제쯤 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실제 퇴직 후 연금을 받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600만 번째 국민연금 수급자, 박용수(62)씨는 30년 넘는 직장 생활 끝에 받게 된 연금에 대해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박 씨는 국민연금 제도가 시행된 1988년부터 가입해 총 31년 3개월 동안 8658만원을 납부했다. 기대 수명인 83.4살까지는 납부한 보험료의 5배 이상인 약 4억3600만 원의 연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년 1개월 만에 수급자 100만 명 증가

23일 국민연금공단(이하 연금공단)은 국민연금 수급자가 6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제도가 시행된 지 35년 만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늘면서 국민연금 수급자 수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0년 4월, 5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600만 명 돌파까지 2년 1개월이 걸렸다. 300만 명에서 400만 명으로 늘어나는 데 4년 8개월, 400만 명에서 500만 명으로 늘어나는 데 3년 6개월이 걸린 것을 고려하면 증가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2년 전보다 수급자 수 18%↑·금액 31%↑ 

지난 3월 기준으로 연금공단은 592만 명의 수급자에게 매월 2조 6000억 원의 연금을 지급했다. 500만명 돌파 시점인 2020년 4월과 비교해 수급자 수는 88만명(18%), 금액은 6천억원(31%) 늘어난 수치다. 급여 종류별로 보면 83.7%가 노령연금이고, 나머지는 유족연금(15.1%), 장애연금(1.2%)이다. 수급자 전체 월 평균 연금액은 57만원으로 노후소득으로서의 역할을 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월 100만원 이상 수급자는 약 49만 명으로, 2020년 4월 대비 65%(19만 명) 늘었다. 200만원 이상 수급자는 2994명이다. 20년 이상 가입한 수급자는 110만 명이고, 이들의 평균 연금액은 97만원이다. 개인 최고 연금액은 월 246만 원이며, 부부합산 최고 연금액은 월 446만 원에 달한다. 모두 국민연금 제도가 시작된 1988년 가입해 장기간 보험료를 낸 이들이다. 부부 모두 노령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54만 3491쌍으로, 2년 전보다 16만쌍(43%) 급증했다. 합산 연금액이 300만원 이상인 부부 수급자는 330쌍이다. 연금공단 측은 "수급자 500만 명 돌파 시점과 비교해서 20년 이상 가입한 수급자가 52% 늘어나는 등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