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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평정한 손흥민, 이번엔 태극마크 달고 브라질 정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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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이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건 선수 자신 뿐 아니라 소속팀, 그리고 한국 축구에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따낸 것도 중요하다. 우리 모두가 그의 활약을 행복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이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6월 A매치 4연전에 나선다. 지난달 이란과 A매치에서 득점포를 터뜨린 뒤 6만5000여 만원 관중 앞에서 환호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이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6월 A매치 4연전에 나선다. 지난달 이란과 A매치에서 득점포를 터뜨린 뒤 6만5000여 만원 관중 앞에서 환호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은 23일 비대면으로 진행한 6월 A매치 출전선수 발표 기자회견에서 에이스 손흥민의 활약을 칭찬했다. 손흥민은 앞서 열린 노리치시티와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시즌 23·24호골을 몰아치며 득점 랭킹 1위로 올라섰다. 같은 시간 한 골을 보탠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가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한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에서 득점왕에 오른 건 손흥민이 최초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뒤 골든 부트(득점왕 트로피)를 가리키고 있다. [토트넘 SNS]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뒤 골든 부트(득점왕 트로피)를 가리키고 있다. [토트넘 SNS]

EPL 득점왕으로 ‘세계 최고 공격수’ 인증을 마친 손흥민은 이제 귀국과 함께 A대표팀에 합류해 11월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대비한다. 6월엔 4차례의 A매치 평가전이 잡혀 있다. 2일 브라질전(서울월드컵경기장)을 필두로 6일 칠레전(대전월드컵경기장), 10일 파라과이전(수원월드컵경기장)을 잇달아 치른다. 14일에는 아프리카 팀과 맞대결을 추진 중이다. 세네갈, 카메룬, 이집트 등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

가장 주목 받는 매치업은 역시나 브라질전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카타르월드컵 우승 후보 중 한 팀이다. 네이마르 다 실바(30·파리생제르맹)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하다. 1992년생 동갑내기 골잡이 손흥민과 네이마르의 맞대결은 6월 A매치 4연전의 하이라이트다.

다음달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벤투호와 맞붙을 브라질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네이마르. 1992년 동갑내기이자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과 맞대결한다. [AFP=연합뉴스]

다음달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벤투호와 맞붙을 브라질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네이마르. 1992년 동갑내기이자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과 맞대결한다. [AFP=연합뉴스]

둘은 9년 전인 지난 2013년 같은 장소(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한 적이 있다. 당시 이미 월드스타였던 네이마르와 달리 손흥민은 한국축구대표팀의 막내로 존재감이 미미했다. 네이마르가 전반 43분 환상적인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이제는 손흥민이 EPL 득점왕으로 성장해 자존심을 건 정면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을 비롯해 6월에 맞대결할 남미 3개국은 각각 스타일이 다르다. 전술과 개인 능력이 뛰어나고, 적극적으로 경쟁하는 방식 정도가 공통적”이라면서 “A매치 평가전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강한 반면, 우리는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여러 명 빠졌다. 주어진 상황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해답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6월 A매치 4연전을 앞두고 에이스 손흥민을 포함해 총 28명의 선수단을 구성했다. [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6월 A매치 4연전을 앞두고 에이스 손흥민을 포함해 총 28명의 선수단을 구성했다. [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A매치 4연전을 앞두고 월드컵 엔트리(23인)보다 5명이 많은 28명의 선수 명단을공개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해외파 주축 멤버들이 변함없이 이름을 올렸다.

오른 발목 뼛조각 제거를 위해 수술대에 오른 김민재(페네르바체), 햄스트링을 다친 박지수(김천),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한 이재성(마인츠)은 제외됐다. 대신 미드필더 김동현(강원), 수비수 조유민(대전) 등 새 얼굴을 발탁했다.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는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6월 A매치에 불참한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는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6월 A매치에 불참한다. [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주축 선수 부상에 대비한 ‘플랜B’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전술 다양화’는 지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4년 동안 우리가 해온 방식이 있다. 강팀을 만났다고 변화를 주는 건 옳지 않은 판단 같다”고 언급한 그는 “흐름을 지배하고 상대 지역에서 많이 움직이는 우리의 스타일이 월드컵 본선에서도 똑같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진 않지만, 이제와서 전술 관련 아이디어를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30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해 6월 A매치 일정에 돌입한다.

◇6월 A매치 축구대표팀 명단(28명)
▲ GK(4명)=김승규(가시와 레이솔) 조현우(울산) 김동준(제주) 송범근(전북)
▲ DF(10명)=김영권 김태환(이상 울산) 권경원(감바 오사카) 정승현(김천) *조유민(대전) 이용 김문환 김진수(이상 전북) 홍철(대구) 박민규(수원)
▲ MF(12명)=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정우영(알 사드) 백승호 김진규 송민규 (이상 전북) *김동현(강원) 황인범 나상호(이상 서울) 고승범 권창훈(이상 김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 FW(2명)=황의조(보르도) 조규성(김천)
※별표는 첫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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