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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식 전 盧기념관부터 향한 文…봉하에선 "사랑합니다" 환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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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23일 오전 문재인 전 대통령이 행사가 열리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았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양산 평산마을 사저로 들어간 뒤 공식적으로 사저를 나온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쯤 노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을 맞아 임시 개방된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부터 방문했다. 지지자들은 노무현 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전시관으로 들어서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사랑합니다”, “(대통령님) 여기 있어요”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직접 악수를 하거나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5년만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송봉근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5년만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송봉근 기자

문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은 오는 8월 말 개관 예정이며, 이날은 추도식을 맞아 하루 특별 개방했다. 전시관은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입구에 있다. 노 전 대통령 사저 맞은편에 있던 가설건물 형태의 ‘추모의 집’(8092㎡) 자리에 지상 2층 규모로 지은 신축 건물이다. 기존 추모의 집에 있던 노 전 대통령 관련 사진·기록물 등 유품에 더해 국정철학과 업적 등을 소개하는 콘텐트가 전시돼 있다.

전시관 1층은 노 전 대통령 일생을 소개하는 10개 전시실과 150석 규모 다목적홀로 이뤄져 있다. 2층은 가족 쉼터, 기념품점, 세미나실 등이 있으며 2층에서 노 전 대통령이 사법고시 공부를 했던 토담집 ‘마옥당’을 볼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은 1966년 전시관에서 500m  정도 떨어진 봉하마을 건너 산자락에 토담집을 지어 ‘마옥당’이라 이름 붙이고 사법고시를 준비했다.

전시관을 둘러본 문 전 대통령은 곧바로 권양숙 여사가 있는 사저로 이동해 환담을 한 뒤 오후 2시 추도식에 참석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 봉하마을 방문하자 환호하는 지지자들 모습. 안대훈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봉하마을 방문하자 환호하는 지지자들 모습. 안대훈 기자

이날 추도식에는 여야 지도부도 대거 참석한다. 지난 19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이 공개한 ‘추도식 주요 참석자 명단’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가 참석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호중·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과 박홍근 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와 국회의원 22명이 참석한다. 정의당에서는 배진교·심상정 국회의원과 박창진 부대표 등 3명이 참석한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진복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 김민재 행정안전부 의정관 등이 봉하마을을 찾는다. 총리 후보자 지명 47일 만에 인준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추도식 참석 의사를 밝혔다. 한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바 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때 다시 한번, 당신이 했던 그 말, ‘야 기분 좋다!’ 이렇게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앞으로 임기 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지 않았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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