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에 오차범위 내에서 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이어진 데 대해 "솔직히 민망하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새 정부가 출범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고, 허니문 기간 동안 정부 여당 중심의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는데 저희는 여러 가지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불리한 형국이지만 어쩌겠느냐"며 "저도 지방선거 후보들하고 지역을 샅샅이 누비면서 다니고 있는데 4년 전과는 격세지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성을 가지고 지역 일꾼론, 상대적 우위론 또 개인기 이런 걸 내세우면서 차근차근 한 포인트씩 만회해 나가야지 지금 달리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부 총질'을 하고 있다는 당내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솔직히 박 위원장이 내부 총질했다? 총질한 거 뭐 있느냐. 저는 인정 못 한다. 못 할 말을 한 것 없다"며 "민주당은 박 위원장에 고마워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박 위원장이 최강욱 의원 성희롱 사건 진상규명을 지시했다고 해서 그러는 것 같다"며 "그러면 민주당 특유의 '우리 편 감싸기' 안 했다고 내부 총질이라는 얘기면 그럼 계속 '내로남불'하라는 말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내로남불이) 과연 우리 당 쇄신에 도움이 되는지 여쭙고 싶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과 요구, 최 의원 진상규명 촉구, '검수완박' 입법 신중론 표명 등 당내 쇄신을 주장하며 소수 의견을 내 강성 의원 및 지지자들로부터 지적을 받아왔다.
박 위원장은 지난 20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당에 접수된 성범죄들은 모두 지방선거와 관계없이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괴롭긴 하지만 제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제게 '내부 총질 그만해라, 박지현 사퇴하라'는 문자 폭탄이 쏟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