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체인 두뇌 간 한·미 정상…보란듯 北미사일 화면 띄웠다

중앙일보

입력 2022.05.23 11:01

업데이트 2022.05.23 11:16

한ㆍ미 양국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오산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작전지휘통제실(지통실)을 방문했을 때 이동식 발사대(TEL)에 실린 북한 미사일로 추정되는 화면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ㆍ미 양국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오산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작전지휘통제실을 방문했을 때 이동식 발사대(TEL)에 실린 북한 미사일로 추정되는 화면이 공개됐다. 화면에는 미사일을 실은 TEL 2대와 트럭 1대가 보였다. 오른쪽 화면엔 F-16 전투기 등이 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연합뉴스

한ㆍ미 양국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오산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작전지휘통제실을 방문했을 때 이동식 발사대(TEL)에 실린 북한 미사일로 추정되는 화면이 공개됐다. 화면에는 미사일을 실은 TEL 2대와 트럭 1대가 보였다. 오른쪽 화면엔 F-16 전투기 등이 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연합뉴스

앞서 군 당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기 직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징후가 포착됐다며 “이른 시일 내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북한의 군사 도발을 언제든 응징할 수 있다는 메시지 차원에서 정찰 화면을 공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함께 찾은 KAOC 지통실은 오산 공군기지 지하벙커에 있다. 이날 현장에는 휴전선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 전구 상황판 위에 발사가 임박한 북한 미사일을 포착한 듯한 화면이 나타났다.  

화면에선 미사일을 실은 TEL 2대와 트럭 1대가 보인다. TEL 1대는 발사 직전인 듯 미사일을 수직으로 세운 상태다. TEL 바퀴가 4축 8륜인 것으로 미뤄 북한이 다량으로 보유한 스커드 B형이나 C형 미사일로 보였다.

그런데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 화면은 실시간 포착된 북한의 상황이 아닌가상의 이미지다. 군 소식통은 “정찰기가 포착한 영상을 데이터 링크(data link)를 통해 공유받은 전투기가 레이저로 조준해(laser armed) 미사일 발사 직전의 모습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화면 오른쪽엔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전투기 등이 편대 비행하는 모습을 담은 또 다른 화면이 띄워져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 오산 미 공군기지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함께 방문해 장병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 오산 미 공군기지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함께 방문해 장병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국 정상이 방문한 KAOC는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3축 체계 가운데 선제타격을 의미하는 킬 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작전을 총괄하는 곳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ㆍ미사일 위협에 한미가 공동으로 대응하는 핵심적 장소이고 한ㆍ미 동맹을 상징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ㆍ미 군 당국이 이런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북한 미사일 추정 화면을 이날 공개한 것으로 풀이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의 양욱 박사는 “언제든 북한의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타격할 수 있다는 한ㆍ미 연합군의 킬 체인 역량을 보여주는 화면”이라면서 “킬 체인 작전이 확실히 실행될 수 있다는 양국 지도자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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