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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에 3골 기적' 맨시티, 리버풀 제치고 EPL 2연패...생존경쟁 승자는 리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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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2연패를 확정한 후 기뻐하는 맨체스터 시티 벤치. [AP=연합뉴스]

EPL 2연패를 확정한 후 기뻐하는 맨체스터 시티 벤치. [AP=연합뉴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리버풀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연패를 달성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2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EPL 최종 38라운드 애스턴 빌라와의 홈경기에서 3-2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93을 쌓은 맨시티는 2위 리버풀(승점 92)에 승점 1 앞서며 우승을 확정했다. 리버풀은 같은 시간 울버햄튼에 3-1로 이겼다. 맨시티가 패할 경우 막판 뒤집기 우승이 가능했던 리버풀은 아쉬움을 삼켰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에서만 네 번째 EPL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청부사의 면모다. [AFP=연합뉴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에서만 네 번째 EPL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청부사의 면모다. [AFP=연합뉴스]

이로써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 부임 후 네 번째 EPL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17시즌 맨시티 지휘봉을 잡고 두 시즌 만에 EPL 정상에 올랐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20여 차례 우승하며 얻은 별명 ‘우승 청부사’다웠다.

맨시티는 피말리는 승부 끝에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전반 37분 울버햄튼에 선제골을 내준 맨시티는 후반 24분 추가골까지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고, 리버풀이 승리하면 역전 우승을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반격에 나선 맨시티의 집중력은 무서웠다. 후반 31분 일카이 귄도안이 만회골을 넣은 맨시티는 2분 뒤 로드리가 동점골까지 터뜨렸다. 후반 36분 귄도안이 역전골까지 넣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을 비롯한 맨시티 벤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괴성을 질렀다.

맨시티는 마지막 경기에서 패했다면, 리버풀에 역전 우승을 내줬다. [로이터=연합뉴스]

맨시티는 마지막 경기에서 패했다면, 리버풀에 역전 우승을 내줬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국가대표, 바르셀로나 주장 등 화려한 선수 경력을 가진 과르디올라는 카리스마를 앞세운 ‘보스 리더십’으로 스타 군단 맨시티 선수단을 장악했다. 바르셀로나 시절 두 차례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티키타카’를 맨시티에 접목했다. 짧고 빠른 패스 플레이로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술이다.

패스 능력이 탁월한 수비수 후벵 디아스와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판 티키타카’의 핵심이다. 과르디올라는 자신의 전술이 완벽히 녹아들도록 훈련 시 패스 루트와 동선까지 세세하게 지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맨시티는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왕족이자 석유 재벌인 만수르가 인수했다. 과르디올라가 팀을 맡은 뒤 ‘부자 구단’에서 ‘명문 구단’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깝게 우승을 놓친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아깝게 우승을 놓친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리버풀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 유럽 정상에 도전한다. 실제로 리버풀은 EPL 우승보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더 무게를 뒀다. 2위라서 자력 우승이 불가능했던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은 지난 18일 사우샘프턴과의 37라운드 경기에서 득점 선두였던(당시 21골) 모하메드 살라를 비롯해 중앙 수비수 피르힐 판데이크, 측면 수비수 앤디 로버트슨, 트렌트 알렉산더 아널드 등 주전급을 대거 제외했다.

대신 백업 선수 위주로 선발 출전시켰다. 이날은 달랐다. 1-1로 맞선 후반 부상으로 100% 컨디션이 아닌 살라를 투입했다. 살라는 골까지 넣었지만, 맨시티가 이기면서 우승 꿈은 물거품이 됐다.

번리 경기 결과를 듣고 리즈의 1부 잔류를 확신한 팬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AP=연합뉴스]

번리 경기 결과를 듣고 리즈의 1부 잔류를 확신한 팬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AP=연합뉴스]

우승 경쟁 만큼이나 강등 경쟁도 치열했다. 37라운드 기준으로 20위 노리치(승점 22)와 19위 왓포드(승점 23)가 이미 강등을 확정했다. 마지막 강등 팀인 18위는 혼전이었다. EPL은 18~20위가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된다. 번리와 리즈 유나이티드가 나란히 승점 35로 동률이었다.

두 팀의 희비는 38라운드에서 갈렸다. 번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1-2로 졌지만, 리즈는 브렌트퍼드를 2-1로 꺾으며 극적으로 1부에 잔류했다. 번리는 2부로 강등됐다.

한편 3위 첼시와 4위 토트넘도 맨시티, 리버풀과 함께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따냈다.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아래인 유로파리그엔 5위 아스널과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출전한다. 에버턴을 5-1로 완파한 아스널은 토트넘이 패했다면 4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토트넘이 노리치시티를 5-0으로 물리치며 순위 변동은 없었다. 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최상위 챔피언스리그와 그 아래 유로파리그에 이어 UEFA가 주관하는 클럽대항전의 3부리그 격 대회다. 지난해부터 처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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