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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기둥 간 보철로 이어 잇몸 탄탄, 씹는 힘 강한 ‘전체 임플란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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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탐방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 이태주 원장이 어금니가 없고 남은 치아마저 흔들리는 50대 남성에게 발치, 뼈 이식 후 임플란트 20개를 심고 있다. 인성욱 객원기자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 이태주 원장이 어금니가 없고 남은 치아마저 흔들리는 50대 남성에게 발치, 뼈 이식 후 임플란트 20개를 심고 있다. 인성욱 객원기자

‘이가 자식보다 낫다’는 옛말이 있다. 그만큼 건강한 치아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값으로 매길 수 없다. 하지만 나이가 들거나 치아·잇몸 질환이 심해지면 치아는 그 기능을 잃고 빠질 수 있다. 빠진 치아를 대체하는 최후의 선택지가 임플란트다. 특히 치아 몇 개를 대체하는 ‘부분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에 가깝게 씹는 힘을 회복할 수 있어 십여 년 전부터 보편화한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에 치아를 모두 잃은 무(無)치악의 경우엔 상황이 달랐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잇몸 전체에 임플란트를 심는 ‘전체 임플란트’보다 ‘틀니’가 최선의 대안이었다. 환자 대다수는 임플란트를 심을 ‘터’인 잇몸 뼈가 부족하고 약해 수술을 망설였다. 하지만 틀니를 착용하면 이물감이 심하고 발음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점, 씹는 힘이 자연치아의 30%에 불과하다는 점, 잇몸 뼈가 점점 사라져 3~6개월마다 틀니를 보수하고 5~7년마다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점 등 감수해야 할 불편감이 상당했다.

전체 임플란트 수술 특화 시스템 갖춰  

하지만 최근엔 의학이 발전하면서 전체 치아 임플란트에 대한 부담도 많이 줄었다. 서울 역삼동의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은 임플란트 수술을 받기 위해 내원하는 환자의 30~40%가량이 전체 임플란트를 원하는 무치악 환자다. 이곳은 전체 임플란트 수술에 특화한 진료 시스템을 갖췄다. 첫째는 ‘씹는 힘을 고려한 브릿지 설계’다. 이곳 이태주(40) 원장은 “임플란트는 3㎜ 이상의 간격으로 심어야 튼튼히 자리 잡는데, 앞니처럼 치아 폭이 비교적 좁은 구간에서는 치아의 자리마다 기둥(픽스처)을 심을 수 없다”며 “기둥과 기둥 사이에 다리(보철)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기둥 개수를 줄인다”고 설명했다. 픽스처는 치아 뿌리(치근) 역할의 임플란트 구조물이다. 브릿지 설계의 핵심은 ‘픽스처를 어디에 심느냐’다. 여러 개의 인공 치아를 만들어야 할 땐 씹는 힘이 강한 곳 위주로 픽스처를 심어야 효과적이다. 예컨대 아랫니의 경우 앞니보다 잇몸 뼈가 더 깊고 튼튼한 송곳니 자리에 픽스처를 심고, 그 사이의 앞니 4개 자리엔 픽스처 없이 보철만 이어붙이는 식이다. 자연치아 28개를 대체해야 하는 전체 임플란트의 경우 이 원장은 평균적으로 위에 8~10개, 아래엔 6~8개의 픽스처를 심고 나머지는 보철만 연결한다. 이 원장은 “브릿지는 환자별 교합 상태와 씹는 힘, 나이, 성별을 고려해 의사의 판단하에 설계한다”며 “픽스처 간격이 너무 빼곡하면 수술 후 임플란트 주위염이 나타날 수 있고, 너무 넓으면 보철이 내려앉아 재수술할 수 있어 최상의 픽스처 간격을 맞추는 게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둘째는 ‘발치 즉시 뼈 이식과 임플란트 식립’이다. 전체 임플란트는 치아가 모두 빠진 환자뿐 아니라 치아가 몇 개 남아 있더라도 잇몸 뼈가 녹아내린 탓에 모두 심하게 흔들리는 경우도 권장된다. 이들은 모두 잇몸 뼈가 부족하다는 게 공통점이다. 이 원장은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 필요한 잇몸 뼈의 20%만 남아 있어도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다”며 “발치하자마자 뼈 이식재를 주입해 부족한 잇몸 뼈를 채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뼈 이식재는 환자 자신의 뼈에서 채취한 자가골, 기증된 인체 조직에서 채취한 동종골, 소·돼지 등 동물의 뼈에서 채취한 이종골이 있다. 이 원장은 자가골을 최우선으로 적용한다. 그는 “아무리 동종골·이종골이 면역 반응을 일으키지 않게 개발됐다고 해도 자신의 것만큼 몸에 잘 맞는 건 없다는 진료 철학을 고수한다”며 “잇몸 뼈가 많이 부족해도 구강 내 뼈가 많은 부분에서 뼈를 최대한 채취한다”고 강조했다. 이 치과에선 환자가 원하면 하루에 발치와 뼈 이식, 전체 임플란트를 동시에 진행하며, 90~120분가량 소요된다.

씹는 힘은 자연치아의 90% 수준 회복

셋째는 ‘자외선(UV) 임플란트’다. 픽스처의 표면 상태가 수술 후 생착률을 좌우할 수 있다. 혈액 속 조혈모 세포가 뼈를 만드는 세포(조골세포)를 생성하는데, 혈액이 픽스처를 잘 감쌀수록 새로 만들어진 잇몸 뼈가 임플란트에 착 달라붙을 수 있다. 이 치과는 자외선 발생 장치(UV 액티베이터)를 원내에 구비했다. 이 장치에 자외선 조사가 가능한 픽스처를 넣고 20초 동안 자외선을 쐬면 픽스처의 표면이 친수성(親水性)으로 변한다. 이 픽스처를 잇몸에 식립하면 잇몸 속 혈액이 픽스처의 표면을 충분히 적셔 생착률을 높인다.

이 같은 진료 시스템 덕분에 이곳엔 고난도의 술기가 필요한 환자의 발길이 늘고 있다. 권모(58)씨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권씨는 전체 잇몸 뼈가 녹아 어금니가 몽땅 빠지고 남은 치아마저 심하게 흔들렸다. 설상가상으로 상악동(위턱 빈 곳의 뼈)에 물혹까지 생겨 여러 치과에서 임플란트 수술을 포기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이곳에서 물혹 제거와 발치, 뼈 이식을 동시에 진행하며 임플란트 20개를 성공적으로 심었다. 이 원장은 “상악동 내 물혹은 임플란트 수술 시 세균 감염원일 수 있어 제거해야 하지만 제거 과정이 만만치 않다”며 “우리 치과의 특화 진료 시스템에 그간의 수술 노하우를 접목해 물혹을 안전하게 없애고 임플란트를 심었다”고 했다.

전체 임플란트를 전문으로 하는 이태주 원장은 현재까지 1만5000건 넘는 임플란트 수술을 집도해 오며 국내 상위권의 수술 건수를 자랑한다. 또 그에게서 전체 임플란트 수술을 받은 환자의 생착률은 99.8%로 집계됐고, 씹는 힘은 자연치아의 90%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태주 원장 전체 임플란트 궁금증 풀이

1 전체 임플란트 수술을 받을 수 없는 대상이 따로 있나

절대적인 금기 대상은 없다. 하지만 전체 임플란트 수술 시 전신 건강을 위협하거나 수술 후 회복을 더디게 하는 원인은 있다. 첫째, 당뇨병이다. 특히 인슐린 주사를 맞아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거나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회복 기간이 길어진다. 둘째는 고혈압이다. 특히 수축기 혈압이 160㎜Hg 이상이면 모세혈관이 쉽게 터지면서 수술 시 출혈량을 늘릴 수 있다. 수술 전 혈당·혈압 조절이 힘들 땐 내과 주치의와 협진할 수 있다. 셋째는 골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병력이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같은 골다공증 약물은 뼈의 흡수뿐 아니라 생성도 막는다. 넷째는 항혈전제를 복용 중인 경우다. 대표적인 약물인 아스피린은 수술 시 과다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주치의와 상담해 약물을 대체하는 등 조절해야 한다.

2 틀니를 착용하다 전체 임플란트를 새로 심을 수 있나

틀니 착용 후 불편감이 심해 전체 임플란트를 문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틀니를 10년 이상 착용하면 잇몸이 주저앉고 잇몸 뼈가 하나도 남지 않을 수 있다. 치아 없이 지내면 치아와 잇몸을 연결하는 마이크로섬유가 사라지면서 잇몸 뼈가 꺼진다. 잇몸 뼈가 하나도 없을 땐 뼈 이식술뿐 아니라 일반적인 임플란트 수술을 적용하기 어렵다. 턱뼈에 픽스처를 고정하는 특수 임플란트 방식이 있으나 수술법이 까다롭다. 틀니 착용 후 전체 임플란트로 교체하고 싶다면 수년 내에 시도하는 게 좋다.

3 단 몇 개밖에 남지 않은 치아는 무조건 뽑는 게 좋나

섣부른 발치는 금물이다. 일부 치과에서 무분별하게 치아를 뽑고 전체 임플란트 수술을 권장하는데, 피하는 게 좋다. 발치에 대한 타당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단 몇 개의 자연치아라도 살리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의사를 만나야 한다. 어떠한 인공 치아도 자신의 치아보다는 좋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단, 남은 치아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땐 전체 임플란트를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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