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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붓고 시릴땐 수술·시술보다 근력운동...그리고 '이것' 하라 [건강한 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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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퇴행성 관절염 관리하려면

퇴행성 관절염 치료의 목적은 질병의 진행을 늦추면서 현재의 무릎을 잘 사용하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시술·수술도 손상된 관절을 원상태로 되돌릴 순 없다. 다양한 주사 시술과 내시경 수술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심재앙 교수는 “환자의 관절 상태와 생활습관에 따라 시술·수술의 치료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며 “관절염 환자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무릎 주변 근력을 강화하는 일상생활에서의 관리를 먼저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절염에서 수술 전 보존 치료로는 생활습관 개선, 운동치료, 물리치료, 주사를 포함한 약물치료 등이 있다. 무릎을 최선으로 보존하는 방법이다. 심 교수는 “물리치료는 염증을 가라앉히면서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한 것이고, 약물치료는 운동 등을 하기 위해 통증을 경감하고 기능 회복을 위한 치료”라고 설명했다.

주사·내시경 치료 효과 일시적

주사 시술로는 관절 내 연골 성분을 넣는 주사와 스테로이드 주사(일명 뼈 주사)가 대표적이다. 심 교수는 “연골 성분의 주사는 일종의 윤활제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엄밀히 말하면 통증 완화를 위한 치료는 아니다”며 “스테로이드 주사는 염증 반응을 줄여주지만 연골 보호 효과가 없어 반복할수록 감염과 연골 파괴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대한슬관절학회에 따르면 스테로이드 주사는 한 관절당 연간 3~4회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관절 밖의 통증 부위인 힘줄·인대에 주사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통증을 조절하는 시술도 효과는 일시적이다. 심 교수는 “급성기 통증에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근본 치료는 아니다”며 “진행된 관절염에 일시적인 효과 이외에 다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관절 내시경(관절경) 수술은 상대적으로 수술시간이 짧고 간단하다. 환자들이 손쉽게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이유다. 심 교수는 “중증 이상의 관절염일 때 단순한 관절경 수술만으로는 치료 효과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모든 초기 관절염 환자에게 필요한 수술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관절경 수술을 권하는 경우는 ▶반월상 연골이 파열돼 일부가 관절 내에 끼어 무릎을 굽히고 펼 때 걸리는 느낌 같은 기계적 통증이 있는 경우 ▶관절 연골의 닳은 면적이 1㎤ 이상이면서 통증이 있는 경우 등으로 제한적이다.

심 교수는 “기계적 통증이 아닌 전반적인 통증을 보이는 경우 무리하게 관절경 수술을 하면 문제가 된다”며 “무릎 내부에 가해진 물리적 자극에 따른 보상 작용으로 주변 근육이 위축되고 약화가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스포츠 손상 같은 부상으로 반월상 연골 등이 파열했을 때도 수술보다는 관절 주변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남아 있는 관절 기능을 보존하고 운동 기능을 회복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심 교수는 “치료 계획에는 교과서적 치료 방침뿐 아니라 환자의 상태·나이·성별 등을 고려하므로 의사마다 견해에 약간씩 차이를 보일 수 있다”며 “여러 견해를 들어보며 상의한 뒤 결정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짧은 휴식 자주 가져야 관절 보호

관절염은 만성질환처럼 꾸준히 관리하는 질환이다. 허벅지 앞쪽 근육인 대퇴사두근 강화 운동으로 무릎 주위 근육을 강화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도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대퇴사두근이 약해지면 무릎 통증이 생기고 활동이 감소해 근력이 약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관절이 약할 땐 체중 부하가 적으면서 근력 운동이 되는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가 좋다. 계단 오르기보다는 약간 빠른 걸음으로 평지를 걷는 것이 도움된다. 심 교수는 “어느 정도 과체중이어도 이를 지탱할 수 있는 근력이 있으면 크게 문제 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근력이 약한 상태에서 체중 증가나 초고도 비만은 관절염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운동을 무리하게 했거나 열감이 있고, 약물치료가 잘 듣지 않을 때는 휴식이 중요하다. 긴 휴식보다 짧은 휴식을 자주 갖는 습관이 관절을 보호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통증에 시달린 관절을 부목·석고로 고정해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심 교수는 “양반다리와 쪼그려 앉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며 “양반다리를 하기 위해 방바닥에 앉고 일어서는 자세와 쪼그려 앉아 작업을 하는 일은 무릎에 많은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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