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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교리와 교파 떠나 성경에 초점 맞출 때 교회가 제 역할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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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전도 60주년, 박옥수 기쁜소식강남교회 담임목사에게 듣는다

기쁜소식선교회 설립자 박옥수 목사는 “한국 기독교가 말씀을 통해 변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기쁜소식선교회]

기쁜소식선교회 설립자 박옥수 목사는 “한국 기독교가 말씀을 통해 변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기쁜소식선교회]

코로나19가 덮친 지난 2년간 모두가 어려웠다. 기독교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로 복음 전도 60주년을 맞은 박옥수(78) 목사는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한 복음 활동을 펼쳤다. 3월엔 정부 초청으로 이스라엘과 남부 아프리카 7개국을 순방했고, 4월엔 미국 기독교 교단대표와 대형교회 목회자들을 면담하기 위해 미국도 다녀왔다. 이달 초 서울 서초구 기쁜소식강남교회에서 만난 박 목사는 “율법에 매여 있는 유대인, 새로운 비전이 필요한 남부 아프리카 각국에 놀라운 복음의 역사가 일어났다”며 “한국 기독교가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복음의 역사 속에서 새롭게 변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신교 목사로 이스라엘 정부 초청 방문은 매우 이례적이다.

 “기독교인으로서 매우 뜻깊고 감사하다. 20여 년간 각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마인드 교육’의 성과 덕분이다. 이스라엘은 탈무드, 하브루타 등 우수한 교육이 있음에도 최근 청소년 문제가 심각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스라엘 지에브 엘킨 예루살렘부 장관이 나를 공식 초청했다. 마인드 교육과 관련해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이스라엘 교육부와는 마인드 교육을 접목해 함께 일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기로 했고, 아슈도드시(市)와는 마인드 교육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직접 체결했다.”

박옥수 목사(오른쪽)는 이스라엘의 최고 랍비인 요나 메츠거와 만나 성경을 기반으로 한 청소년 교육에 대해 논의했다.

박옥수 목사(오른쪽)는 이스라엘의 최고 랍비인 요나 메츠거와 만나 성경을 기반으로 한 청소년 교육에 대해 논의했다.

 -이스라엘의 최고 랍비인 요나 메츠거도 만났다. 어떤 대화를 나눴나.

 “성경과 교육, 미래에 관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특히 청소년 교육 방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면담 후엔 우리가 이스라엘에서 진행한 사역과 청소년 교육에 대해 고맙다며 감사장을 전달해줬다. 또 ‘앞으로도 성경 말씀으로 교류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해서 오는 7월 한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아프리카 7개국도 순방했다.

 “남부 아프리카 7개국을 방문해 총 5개국 정상(말라위, 잠비아,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레소토)을 비롯해 각국 총리, 부통령 등을 만났다. 여기서도 청소년 문제에 관해 토론하며, 각 나라 실정에 맞는 마인드 교육 도입을 논의했다. 잠비아에선 청소년 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2016년 잠비아로부터 센터 부지를 받은 건데 5년 만에 완공했다. 짐바브웨 하라레 시와는 교육협력 MOU를 체결하고, 에스와티니에선 국왕 음스와티 3세 청소년센터, 메디컬센터 건립 건축 상황을 둘러보고 활용 방안을 살펴봤다.”

 -마인드 교육이 무엇인가. 아프리카 나라들이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이유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청소년의 자살, 약물 남용, 범죄 등으로 고민하고 있다. 아프리카도 같은 상황이다. 국제청소년연합(IYF)의 인성 교육 프로그램인 ‘마인드 교육’은 청소년들에게 스스로 분별할 수 있는 사고력과 자신의 욕구를 자제할 수 있는 자제력, 그리고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교류를 가르친다. 앞으로 아프리카 정부와 함께 일하면 더 많은 아이들이 행복해지고, 젊은이들이 변할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도 다녀왔다. 미국 기독교 교단대표,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반응은 어땠나.

 “4월 18일부터 나흘간 뉴욕에서 ‘2022 기독교지도자연합(CLF) 월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주제는 ‘정녕 도로 찾으리라(리커버)’였다.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열린 대면 행사라 미국 전역에서 1200명의 목회자가 참석했다. 메인 강연에선 율법의 행위가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이뤄진 ‘죄 사함의 복음’을 전했는데, 내 설교를 들은 미국 목회자들이 ‘삶과 신앙에 큰 변화를 입었다’며 함께 일하자고 했다.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신앙을 잃어버린 미국이 다시 복음을 되찾는 놀라운 성령의 역사를 기대한다.”

 -성경세미나가 올해로 37년째다.

 “코로나19 이후 모든 예배와 성경세미나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대신 각국의 언어로 통역해 소통의 폭을 넓혔다. 내 설교가 125개국 662개 방송국을 통해 중계되자 전 세계 목회자와 성도들이 내가 전하는 복음에 공감하고 동참하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드린 온라인 예배가 오히려 또 다른 기회가 된 셈이다. 팬데믹으로 문 닫는 교회가 많은데 우리는 성도가 오히려 늘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 선교 계획은.

 “국내외를 오가며 바쁠 거 같다. 당장 다음 달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를 순방한다. 7월엔 미국 뉴욕에 있는 사이버신학교인 ‘굿뉴스신학교’의 재학생을 국내에 초청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국내 행사로 청소년 콘퍼런스, 신앙캠프가 예정돼 있다. 9월엔 그라시아스합창단과 미국 투어를 하고, 10월엔 이스라엘과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한국 교회에 대한 고언.

 “하나님이 의롭다고 하는 조건은 단 하나, 예수 그리스도의 피에 있다. 다시 말해 죄 사함을 받기 위해선 우리의 노력이나 수고가 전혀 필요 없다. 그런데 한국의 목사들은 계속해서 회개하라고 한다. 죄인이라고 한다. 결국 목회자들이 복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해 한국 기독교인들이 방황하고 있다. 기독교 지도자들이 교리와 교파를 떠나 오직 성경에 초점을 맞출 때 교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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