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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글로벌 자산관리 명가 SC제일은행이 현대카드와 손잡은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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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SC제일은행과 현대카드 관계자들이 지난달 5일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의 장점을 살려 각종 제휴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업한다. [사진 현대카드]

SC제일은행과 현대카드 관계자들이 지난달 5일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의 장점을 살려 각종 제휴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업한다. [사진 현대카드]

 지난달 5일 SC제일은행과 현대카드는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각종 제휴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업하기로 했다. 업종의 경계를 뛰어넘는 비즈니스 융합과 양사의 장점을 살리는 다각적 협업을 통해 고객 확대와 편의 향상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취지다.

현대카드 독보적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 주목

SC제일은행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스탠다드차타드 금융그룹의 일원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 역동적인 시장을 중심으로 160여 년간 은행업을 영위하며 세계적으로 신뢰를 쌓아 온 글로벌 금융그룹이다. 60여 개국에서 약 125개 국적을 가진 8만6000여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90여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은행으로, 스탠다드차타드와 손잡은 뒤 그룹의 풍부한 금융 경험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융합함으로써 대한민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으로 발돋움했다.

 그렇다면 SC제일은행은 현대카드의 어떤 강점에 주목해 협업에 나선 걸까. 우선 현대카드의 독보적인 데이터 사이언스 능력을 필두로 한 디지털 역량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 업계에서도 디지털 역량은 필수불가결한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차별화된 디지털 플랫폼과 핀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각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상품을 개발해 추천하는 것은 은행의 핵심 업무다. 현대카드 역시 각 회원에게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개인화 마케팅’을 목표로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키우는 데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부터 회원들의 다양한 데이터적 특성을 독자적인 방식으로 체계화하고, 이 데이터를 선별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인 ‘트루 노스(True North)’를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트루 노스는 현대카드의 큐레이션 데이터와 알고리즘 추천을 기반으로 고객을 정교하게 선별, 개인화 마케팅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현장에서 마케팅 계획을 수립한 뒤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면 AI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대상 고객을 자동으로 추출하고, 바로 마케팅을 실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이러한 현대카드만의 독보적인 데이터 사이언스 능력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성과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디즈니+’는 현대카드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 평가해 국내 카드사 중 유일하게 공식 마케팅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대카드가 디즈니+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한 달간 디즈니+를 포함한 국내 주요 영상 서비스(OTT) 카드 결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디즈니+의 결제 금액과 이용자 수 모두 1위인 넷플릭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현대카드의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디즈니+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들을 정교하게 선별, 이들에게 별도의 마케팅 메시지(LMS)를 보내 이들이 디즈니+ 구독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디지털 마케팅 효과, 회원 수 증가로 증명

M포인트몰을 활용한 것 역시 전략이었다. M포인트몰의 1000만 회원은 현대카드가 항상 데이터를 분석하는 주효한 회원 풀(pool)이기 때문에 마케팅 효율성이 높은 대상이다. 최근 현대카드는 M포인트로 디즈니+ 2개월 이용권을 결제하는 고객에게 추가 1개월 이용권을 증정하고(2+1이벤트), 전액 100% M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3월까지는 현대카드를 새롭게 발급받으면 상품에 따라 최장 3개월 디즈니+ 이용권을 주는 행사도 진행했다.

 디즈니+ 마케팅 사례에서 본 것처럼 현대카드의 디지털 역량은 자연스럽게 회원 수 증가로 이어졌다. 현대카드는 이미 2019년부터 고객의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슈퍼 커스터마이제이션(초맞춤형)’ 기법을 적용한 정교한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이는 자연스럽게 고객의 카드 이용과 회원 수 증가로 이어져 지난해 말 현대카드의 회원 수는 1000만 명을 돌파했다. 현대카드는 회원 수 증가의 이유로 PLCC(사업자 표시 신용카드)의 압도적 성장과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꼽았다.

지난달 5일 열린 SC제일은행과 현대카드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

지난달 5일 열린 SC제일은행과 현대카드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

국내 최초로 출시된 VVIP 전용 카드인 '더 블랙(the Black)'.

국내 최초로 출시된 VVIP 전용 카드인 '더 블랙(the Black)'.

 현대카드는 PLCC 각 브랜드에 충성도가 높은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이들에게 소구하는 혜택을 중심으로 상품을 설계한 것과 함께 데이터 리포팅 서비스, 초개인화 마케팅 지원 등 PLCC 파트너사에 제공하는 빅데이터 기반 활동 등을 PLCC 회원 수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한다.

 고객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들은 회원 만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사용처와 사용금액을 현대카드 앱에서 자유롭게 설정해 소비생활을 관리할 수 있게 한 ‘락앤리밋(Lock&Limit)’ ^가상의 카드번호를 생성해 보다 안전하게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상카드번호’ ^업계 최초로 카드번호 변경 없이 신용카드를 재발급할 수 있도록 한 ‘카드번호유지재발급’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증명하듯 현대카드 앱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520만 명에 달한다.

 현대카드는 이 같은 상품 전반과 디지털 서비스의 강화가 신규 유입은 물론, 기존 고객의 이용성 증대 및 충성도 강화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현대카드 고객의 월평균 사용액은 97만원을 기록해 업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탈회율 또한 국내 주요 카드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다.

 이처럼 현대카드의 특화된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주목한 SC제일은행은 업종의 경계를 넘어 서로의 장점을 살린 시너지 효과 창출을 낼 적임자로 현대카드를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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