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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2차전지·전기차…바이든 방한 수혜주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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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내 증시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미국 유통기업인 월마트 발(發) ‘어닝 쇼크’에 하락했던 코스피는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대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난 20일 가까스로 2600선을 회복했다. 증권가는 반도체와 2차 전지 등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한미정상회담의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미정상회담 수혜주로 꼽히는 건 2차전지와 반도체 등이다. 이번 회담에서 북핵 대응과 경제 안보, 역내 협력 등이 3대 의제 외에 반도체와 배터리 등 원천기술 연구·개발 분야에서 미국과 상호 보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문제도 논의됐기 때문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설비 투자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도체와 2차 전지 관련주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소재나 부품 관련 독자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중·소형주가 먼저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10월 제안한 경제협력 구상체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도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 주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한 대형주에도 기대감이 몰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문 첫날인 지난 20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직접 방문했고, 다음날인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10대 기업 총수와도 만났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과 SK·현대차·LG 등 국내 기업인과 만난 건 미·중 기술패권 경쟁 국면에서 자국 주도 반도체와 배터리 등 공급망 재편에 국내 기업의 동참을 요청하기 위해서”라며 “대미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현지 투자 기업 관련 세액 공제나 각종 보호무역 규제 완화에 나서면 해당 기업 주가엔 호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물가 불안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여전한 만큼 주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달러 강세가 길어지는 것도 시장에는 부담이다. 달러 강세(원화 약세)는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시장이 예상하는 코스피 밴드는 2500~2650선이다.

오는 26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같은 날 공개하는 5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도 변수다. 한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거나 FOMC 의사록에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 주가 하락 압력은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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