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반발했다. 왕 부장은 22일 광저우를 방문한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 파키스탄 신임 외교장관과 첫 양자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역 협력에 유리한 제안이면 환영하지만 분열과 대결을 조장한다면 반대한다”며 “IPEF는 어느 쪽에 속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왕 부장은 한·일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변칙 보호주의에 기대거나, 산업 체인의 안정성을 훼손하거나, 지정학적 대결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는 세 가지 불가론을 제기했다. 이어 “중국은 이미 5000년 동안 아시아 대륙에서 살아와서, 당신이 어떤 바람과 구름을 휘몰아 일으켜도, 높은 산처럼 미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14억 인구의 초대규모 시장은 지역 내 국가들에 계속해서 전면 개방할 것이며 상호 공영의 길은 반드시 갈수록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미국은 경제 문제를 정치화·무기화·이데올로기화하고, 경제적 수단을 이용해 지역 내 국가에 중국과 미국 중 어느 편을 선택하도록 강요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관영 신화사 산하 잡지 환구(環球)의 류훙쭤(劉洪昨) 전 부총편집은 지난 21일 자신이 운영하는 SNS ‘뉴탄친(牛彈琴)’에 “많은 한국인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묵는 호텔 바깥에서 항의 시위를 했다”며 한·미 동맹이 가치·기술을 포함한 포괄 동맹으로 발전하는 데 불편한 감정을 표현했다. 한셴둥(韓獻棟) 중국 정법대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22일 “‘인도·태평양 안보와 번영의 핵심 요소’라는 표현은 한·미가 대만해협 문제를 인도·태평양 전략 프레임 안에 포함하겠다는 의미”라며 “이는 중국이 반대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