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만난 정의선 “105억 달러 투자”

중앙일보

입력 2022.05.23 00:02

업데이트 2022.05.2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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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로보틱스·도심항공모빌리티(UAM)·자율주행기술 등 미래 신사업에서 미국과 협력하기 위해 2025년까지 50억 달러(약 6조3700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전날 미 조지아주에 55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해 전기차 공장을 짓겠다는 내용을 더하면 향후 3년 내 105억 달러(약 13조3700억원)를 미국에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한 뒤 기자회견장에서 이 같은 추가 투자계획을 ‘깜짝’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건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한·미 간 경제안보 동맹이 부각된 가운데 양국 정부의 정책 기조에 호응하는 한편, 전 세계 이목이 현대차그룹에 쏠리는 부수적인 효과도 누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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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 회장과 15분간 통역 없이 ‘단독 환담’을 했다. 이어 정 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한 후 두 사람은 추가로 20분간 긴밀히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장에서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을 통해 8000명 이상 고용이 이뤄진다. 이는 미국 국민에게 더 많은 경제적 혜택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 이번 투자에 보답하기 위해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지난 이틀 동안 양국 간 굳건한 동맹과 경제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15분 단독환담 뒤 통큰 투자…바이든 “미국 국민 8000명 고용 혜택”

정 회장은 “미국에서 고품질의 전기차를 생산해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동차산업의 리더로 도약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로보틱스·자율주행 등 투자를 통해서도 미국 고객에게 높은 편의와 안전을 제공하겠다”고 3분여 동안 발언했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은 6분여를 할애해 미국의 친환경차 비전과 경제협력을 설명하고, 각 기업의 투자를 독려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일(현지시간) 조지아 주정부와 전기차·배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내용의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1183만㎡(약 360만 평) 부지에 내년 착공해 2025년 상반기 가동한다. 생산량을 점차 늘려 2030년 연산 30만 대 생산이 목표다. 조지아 주정부는 현대차그룹에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제반 지원을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생산공장을 짓는 건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 조지아공장에 이어 14년 만이다. 기존 공장이 내연기관 차종만 생산해온 데 따라 전 세계적인 친환경차 정책 기조에 부응하기 위해선 미국에서도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이 중요한 과제였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는 지난 18일 전기차 분야에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21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144만 대를 생산하고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겠는 내용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미국 전기차 공장은 현지에서 생산·판매를 늘리고, 한국 부품기업의 수출·고용을 늘릴 수 있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국내 투자와 동시에 성공할 경우 한국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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