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코스피 구원투수될까...'한미정상회담' 수혜주는 무엇?

중앙일보

입력 2022.05.22 17:37

업데이트 2022.05.22 18:37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뉴스1 오대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뉴스1 오대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내 증시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월마트 발(發) 미국 유통 기업 '어닝 쇼크'에 하락했던 코스피는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대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난 20일 가까스로 2600선을 회복했다. 증권가는 반도체와 2차 전지 등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한미정상회담의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이 이번 한미정상회담 수혜주로 꼽는 건 2차전지와 반도체 등이다. 이번 회담에서 북핵 대응과 경제 안보, 역내 협력 등이 3대 의제 외에 반도체와 배터리 등 원천기술 연구·개발 분야에서 미국과 상호 보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문제도 논의했기 때문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설비 투자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도체와 2차 전지 관련주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소재나 부품 관련 독자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중·소형주가 먼저 반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도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 주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IPEF는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10월 제안한 경제 협력 구상체로, 인도와 태평양 지역이 디지털과 공급망, 청정에너지 문제 등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IPEF의제에 따라 미국이 동맹국과 벨류 체인을 공유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도체와 2차전지 및 전기차 산업이 수혜 종목이 될 가능성 높다”고 설명했다.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면담 장소로 입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맞춰 미국 조지아 주에 6조3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생산 거점을 조성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면담 장소로 입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맞춰 미국 조지아 주에 6조3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생산 거점을 조성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한 대형주에도 기대감이 몰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문 첫날인 지난 20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직접 방문했고, 다음날인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10대 기업 총수와도 만났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과 SK·현대차·LG 등 국내 기업인과 만난 이유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 국면에서 자국 주도 반도체와 배터리 등 공급망 재편에 국내 기업의 동참을 요청하기 위해서"라며 "대미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현지 투자 기업 관련 세액 공제나 각종 보호무역 규제 완화에 나서며 해당 기업 주가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물가 불안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여전한 만큼 주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 인상과 유동성 긴축, 전쟁 등 위험 자산 투자를 기피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추세적으로 ‘사자’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대외 불확실성 속 달러 강세가 길어지는 것도 시장에는 부담이다. 달러 강세(원화 약세)는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외국인 투자 지분이 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셀 코리아'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외국인은 올해에만 국내 주식 약 15조원어치를 팔아 치웠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1.7%, 15.2% 하락했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까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중국의 '제로 코로나'로 인한 봉쇄 충격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달러 강세 압력이 이어질 전망”며 “4분기에나 원화가치가 달러당 1200원 중반 선으로 내려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장이 예상하는 코스피 밴드는 2500~2650선으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미정상회담에 기대감은 주가 상승 요인이지만 미국의 물가 불안과 성장 둔화 우려 등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오는 26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같은 날 공개하는 5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도 변수다. 한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거나 FOMC 의사록에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 주가 하락 압력은 커질 수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5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시기와 횟수 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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