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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CEO 74명이 함께한다…‘신기업가정신’ 뭐길래

중앙일보

입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달 열린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정책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달 열린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정책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가 주도하는 ‘신(新)기업가정신’ 기업선언문에 기업인 70여 명이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는 움직임에 대기업뿐 아니라 금융기업·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등이 참여할 뜻을 밝힌 데다 ‘신기업가정신협의회’(Entrepreneurship Round Table·ERT)도 발족해 구체적인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어서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상의는 오는 24일 열리는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앞두고 74명의 기업인이 5대 실천 명제를 담은 기업선언문에 서명을 마쳤다고 22일 밝혔다.〈도표 참조〉

기업선언문. [자료 대한상의]

기업선언문. [자료 대한상의]

기업선언문에는 “지금 우리는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 새로운 위기와 과제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도 그 역할을 새롭게 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어 “고객은 물론 조직 구성원과 주주, 협력회사와 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 관계자를 소중히 여기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선언·실천한다”고 밝히고 있다.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위한 5대 실천 명제는 ▶혁신·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가치 제고 ▶외부 이해 관계자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통한 윤리적 가치 제고 ▶조직 구성원이 보람을 느끼고 발전할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 ▶친환경 경영 실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 등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이 선언문에 서명했다.

그래픽=전유진 yuki@joongang.co.kr

그래픽=전유진 yuki@joongang.co.kr

삼성전자와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현대중공업 등도 서명에 동참했다. 미래에셋증권, 기업은행, 신한은행, KB금융지주뿐 아니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쿠팡, 컬리, 비바리퍼블리카, 쏘카, 직방 등 유니콘과 외국계 기업인 구글코리아도 참여했다.

상의는 24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최태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인터뷰를 시작으로 정의선 회장, 손경식 회장, 김슬아 컬리 대표의 축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선포식에서 기업들은 사회적 역할 강화를 위한 기업별 실천과제도 밝힌다. 상의 측은 “이번 선포식은 기존 행사와는 달리 정부나 정치권의 참석은 배제하고 기업인들만 모여 진행된다”며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다른 목적성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의는 또 실천기구 성격인 ERT를 통해 신기업가정신 확산과 기업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2019년 8월 기업의 목적을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가치를 제공하기로 한 미국의 대표 경제단체인 비즈니스라운테이블(BRT)과 유사한 성격이다.

우태희 상의 상근부회장은 “신기업가정신이 일회성 선언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준비해왔다”며 “기업 경영 전반에 걸쳐 사회문제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아이템을 지속해서 모색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의가 최근 일반 국민과 기업인 706명을 대상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가정신을 조사했더니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28.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구성원 행복(12.1%), 혁신과 도전(11.7%),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11.6%), 사업 보국'(9.5%) 순이었다. 국민이 기대하는 기업의 실천과제로는 기업문화 향상(29.6%), 환경문제 해결(25.6%), 윤리경영(18.3%), 지역사회와 상생(15.3%) 순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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