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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휴전 배제…"전투 멈추면 러시아 반격 거세질 것"

중앙일보

입력

18일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아니군이 루비즈네를 연결하는 다리를 폭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8일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아니군이 루비즈네를 연결하는 다리를 폭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휴전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영토와 관련한 어떤 양보도 없다고 재차 밝혔다. 21일(현지 시간) 미하일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전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전투를 중단하게 되면 러시아는 무기와 병력을 키워 더 큰 규모의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포돌라크 보좌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동부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방이 휴전을 촉구한 데 대해 "매우 이상한" 요구라며, "러시아군이 반드시 우크라이나를 떠나야 하고, 그 후에 평화 절차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개전 후 러시아와 평화협상을 이끌고 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비디오 연설을 통해 동부 돈바스의 전투 상황이 어렵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주요 거점을 잘 방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 TV와 인터뷰에서 향후 전투에서 유혈사태가 있더라도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내주지 않겠다고 했다. 또 영토와 관련해 러시아와 어떤 거래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투를 중단하면 러시아가 더 강하게 반격할 것이기 때문에 양보는 우크라이나에 역효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양측은 돈바스에서 밀고 밀리는 전투를 계속 중이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을 완전히 장악한 후 돈바스의 두 지역(도네츠크, 루한스크) 중 하나인 루한스크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우크라이나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9건의 러시아군 공격을 격퇴했으며, 탱크 5대와 10대의 장갑차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되기 위한 정식 후보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를 방문한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EU 가입 신청을 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 타협은 필요 없다"고 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EU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는 그 절차가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며, '유럽 정치적 공동체'를 신설해 가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롱 대통령의 '유럽 정치적 공동체' 제안은 오는 6월 말 EU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그는 EU를 떠난 영국도 이 공동체에 합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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