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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車, 유럽·미국서 ‘돌풍’ 빅3 올라…중국서만 1%대로 주저앉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대차 아이오닉5. 한국 시장에 이어 유럽에서도 '완판'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 현대차 유럽법인]

현대차 아이오닉5. 한국 시장에 이어 유럽에서도 '완판'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 현대차 유럽법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으로 유럽·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에 브레이크가 걸렸지만, 현대차·기아는 되레 ‘선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유럽 시장에선 현대차·기아는 1분기 기준 처음으로 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된 ‘올해 1분기 주요 해외시장의 판매 동향’을 22일 발표했다. KAMA에 따르면 1분기 유럽 시장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한 275만 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공급난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겹치면서 업계가 전반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 판매량은 21.3% 늘어난 27만 대로 집계됐다. 유럽 시장 점유율은 9.8%에 이른다. 전문가에게 호평 받은 전기차 아이오닉5, EV6 등 친환경차가 잘 팔리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주요 해외 완성차업체 판매량이 두 자릿수로 급감한 것과 대비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브랜드별 점유율에서 르노(8.8%)를 제치고, 폭스바겐(23.8%), 스텔란티스(19%)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어 BMW(7.3%), 도요타(7.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 시장에서도 현대차·기아가 경쟁 업체 대비 선방하고 있다. 미국 시장도 신차 부족 및 고유가 영향으로 전체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한 328만 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그 5분의 1 수준인 3.7% 감소에 그치며 32만 대를 판매했다. 경쟁업체인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포드의 판매량은 각각 14.7%, 20.4%, 17.1% 감소했다.

기아 EV6가 '2022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한국 브랜드 중에서 '유럽 올해의 차' 수상은 처음이다. [사진 기아]

기아 EV6가 '2022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한국 브랜드 중에서 '유럽 올해의 차' 수상은 처음이다. [사진 기아]

미국 시장에서도 아이오닉5, EV6가 큰 인기를 끌면서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439% 급증한 1만7000대로 치솟은 덕분이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 내 점유율도 9.9%로 늘어 미국계(43.5%), 일본계(37.3%) 차량에 이어 3위를 달성했다. 유럽계가 9.1%로 뒤이었다. 브랜드별로 보면 도요타, GM, 포드, 스텔란티스에 이어 5위였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하지만 성장세가 두드러진 중국 시장에선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중국 내수 시장의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6.2% 증가한 600만 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대차·기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3% 감소한 9만4000대에 그쳤다. 미국계·일본계 차량은 판매량이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중국 내수는 중국계(50.1%) 브랜드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일본계(20.1%), 유럽계(19.6%), 미국계(8.6%) 브랜드가 그 뒤를 쫓는 구조다. 이에 비해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1.6%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전년 동기(2.4%)보다 줄었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사태 이후 지속된 판매 부진으로 인해 베이징현대가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브랜드 고급화, 전동화 상품 라인업 구축, 현지화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통해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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