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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尹, 내가 지켜준다"...둘의 '케미' 10점 만점에 8.7점 [한‧미 정상회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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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강당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강당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내가 윤 대통령을 지켜주겠습니다.”

지난 21일 오후 한‧미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 워싱턴포스트(WP) 기자가 “질문은 자국 대통령에게 하나만 해달라”는 사회자의 당부와 달리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질문하겠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불쑥 내뱉은 말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WP 기자를 향해 “질문은 하나만 해야죠(You only get one)”라고 하자 좌중의 웃음이 터졌다. 이에 WP 기자가 “대통령 한 분당 하나만”이라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다시 “내가 윤 대통령을 지켜주겠다(I’m protecting him)”고 말해 웃음이 이어졌다. 불과 하루 전 처음 만났지만, 농담 한 마디로 두 정상 간에 긍정적 ‘케미’가 형성됐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전문가들의 생각도 일치했다. 중앙일보는 미국‧일본‧중국‧북한 및 국방 전문가 15명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2박 3일 방한 기간 중 보여준 한‧미 정상 간 ‘케미 점수’를 물었다. 10점 만점으로 물은 결과 이들이 매긴 케미 점수는 평균 8.7점이었다.

15명 중 7점 이하를 준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대체로 스타트가 좋다는 평가였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한‧미 양측 지도자가 확실하게 정서적 유대감(rapport)을 형성했다”며 “동맹은 최소한 바라보는 방향이 동일해야 하는데 5년 만에 완전하게 복원했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뉴스1

미국 측도 처음부터 이번 방한의 주요 목적 중 하나로 양국 정상 간 친밀감 형성을 들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한국으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외교정책은 개인적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All foreign policy is personal)”이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을 전하며 “외교는 기본적으로 정상 간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에 윤 대통령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알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중에 중요한 사건이나 위기가 있을 때 곧바로 수화기를 들고 논의하려면 신뢰와 상호 이해, 공동의 인식이 기본에 깔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한‧미 정상회담 직전인 2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신뢰를 표하기도 했다. 기자가 “윤 대통령은 취임한 지 얼마 안 됐고, 특히 외교 정책과 관련한 경험이 별로 없다”며 정상회담에서 어떤 성과를 끌어낼 수 있을지 질문하자 고위 당국자는 “나는 그 전제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자 한다”며 답변을 시작했다.

그는 “윤 정부가 보여준 외교적 비전, 동맹의 비전에 대한 결속력과 일관성, 명확성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내가 이 일을 오래 해왔는데, 윤 정부가 보여온 (현안에 대한)집중력과 명료성, 결단력은 아주 아주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이는 향후 동맹이 정말로 강해질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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