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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모 쓴 ‘서철모’ “노예처럼 뛴다”는 ‘노예슬’’…이색 후보들

중앙일보

입력

“중국집이 아닙니다”
“노예처럼 뛰겠습니다”

노예슬 국민의힘 화성시의원 후보 현수막. 노 후보 측 제공

노예슬 국민의힘 화성시의원 후보 현수막. 노 후보 측 제공

6ㆍ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9일 시작된 가운데 눈길을 끌기 위한 후보들의 이색 선거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철모 쓴 ‘서철모’, 민주당 출신 ‘박정희’…언어유희형

서철모 국민의힘 대전 서구청장 후보 SNS 캡처

서철모 국민의힘 대전 서구청장 후보 SNS 캡처

지방선거에 이름을 활용한 마케팅은 가장 직관적이고도 효과적인 홍보 방법으로 꼽힌다. 대통령·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지방선거에선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ㆍ기초의원 등 여러 단위의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에 유권자에게 빠르게 후보 이름을 각인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의힘의 경기 화성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노예슬 후보는 “노예처럼 뛰겠습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걸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이름의 앞글자인 ‘노예’를 활용한 언어유희다. 필라테스 강사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정책에 대해 반대운동을 하다가 출마를 결심했다는 노 후보는 19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처음 출마인 만큼 이름을 각인시키기 위해 대표 현수막에 참신한 문구를 써봤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덕분에 많이 알아봐주신다. ‘찍어드릴게요, 너무 노예처럼 일하진 마세요’라고 말하는 시민분들도 계신다”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의원 선거에 출마한 박정희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보수성향이 강한 대구 표심을 겨냥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상케하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박 후보는 자신의 공식 포스터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침산(대구 북구 침산동) 대통령’이라는 문구를 큼지막하게 넣어 홍보효과를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의 대전 서구청장 후보로 나선 서철모(58) 후보는 예비후보 시절인 3월부터 검은색 ‘철모’를 쓰고 거리인사를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집을 연상케하는 이름을 활용해 “홍성각은 중국집이 아닙니다”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 다니는 홍성각 국민의힘 청주 시의원 후보, “박정희 전 대통령 지지자였던 부친이 지어준 이름”이라며 각인효과를 노리는 박근혜 국민의힘 경북 김천 시의원 후보 등도 눈길을 끈다.

“급여 전액 기부하겠다”…이색 선거운동형

문차복 민주당 목포시의원 후보 SNS 캡처. 문 후보는 ″당선 시 시의원 급여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공약했다.

문차복 민주당 목포시의원 후보 SNS 캡처. 문 후보는 ″당선 시 시의원 급여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공약했다.

짧은 시간 안에 유권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려면 선거운동도 평범할 수 없다. 유권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특이한 복장이나 공약은 지방선거의 묘미이기도 하다.

부산 해운대 구의원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삼수 후보는 ‘수퍼맨’ 복장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의정활동 모든 분야에서 수퍼맨처럼 잘 해결하겠다는 의지”라는 게 김 후보의 설명이다. 부산 중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국민의힘 윤정운 후보는 예비후보 시절부터 등에 불사조를 상징하는 붉은색 날개를 달고 거리 인사를 하고 있다. “불사조가 하늘을 날아오르는 걸 목격한 이에게는 좋은 일이 생긴다고 믿었다”는 게 윤 후보의 설명이다.

김삼수 더불어민주당 부산 해운대구의원 후보 SNS 캡처. 수퍼맨 복장을 한 김 후보가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김삼수 더불어민주당 부산 해운대구의원 후보 SNS 캡처. 수퍼맨 복장을 한 김 후보가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이색적인 선거운동을 벌이는 후보들도 있다. 경북 청도군수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박권현 후보는 가족들과 함께 공정선거를 다짐하는 3보1배 캠페인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충북 청주 도의원에 출마한 민주당 김영덕 후보는 자신의 기호와 이름이 새겨진 대형 풍선 인형을 어깨에 업고 거리를 도는 유세를 벌였다.

문차복 민주당 목포 시의원 후보는 재선에 도전하면서 “시의원 급여 전액 기부” 공약을 내걸었다. 문 후보는 자신의 SNS에서 “시의원은 직업이 아니라 봉사”라며 “저를 목포 시의원으로 뽑아주시면 시의원 의정활동비 및 세비를 사회복지기금이나 장학회 기금으로 전액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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