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바이든, 김정은 러브레터 기대 안해…사진의 시대 끝났다"

중앙일보

입력 2022.05.22 08:26

업데이트 2022.05.22 09:40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 환영만찬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 환영만찬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미국 주요 외신들은 21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상세히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특히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관련해선 이전 문재인 전 대통령 및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대북 정책의 입장차에 주목했다.

CNN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김정은(총비서)의 ‘러브레터’를 기대했던 것 같진 않았다"며 “북한의 폭군(despot)과의 악수를 특별히 열망하는 것 같진 않았다”고 평가했다.

‘러브레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 총비서와 친서를 교환한 것을 두고 ‘러브 레터’라고 표현했던 것을 빗댄 표현이다.

CNN은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 외교적 시도를 규정하고, 김 총비서를 부각시켰던 ‘정상 대 정상’간 정상회담과 기타 사진 촬영의 화려한 시대는 이제 끝이 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

CNN은 “대신 바이든 행정부의 당국자들은 지속적인 외교적 관여를 통해 비핵화를 향한 점진적인 진전을 추구하면서 한국과 힘 및 단결의 과시, 그들이 부르는 소위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에 대한 검토를 마친지 1년 후(에 이뤄진) 바이든 대통령의 첫번째 방한은 그를 여전히 입증되지 않은 새로운 전략의 중심에 놓아두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비록 협소할지라도 코로나 발병이 미국이 아니라면 최소한 한국과의 외교적 개방의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전제조건 없는 ‘백신’ 제공 의사를 피력한 것에 주목하면서 “미국 당국자들은 이번 (코로나) 발병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능력을 저해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지만, 그들은 또한 북한이 발병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이나 국제적 도움을 받아들일 수 있는 징후를 주의깊게 주시해 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한국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 강화로 이동했다’는 기사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확대를 검토하고, 김 총비서와의 직접 대화 가능성에 대해 좀 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전임자와는 매우 다른 한반도에 대한 접근법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의 첫 회담에서 북한의 변덕스러운 독재자인 김 총비서에게 구애하면서 남한과의 유대관계를 자주 약화시켰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안한 세월 뒤에 전통적으로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 중 하나인 한국과의 관계를 더욱 굳건한 토대 위에 올려놓으려고 추구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두 정상이 그간 북한이 거부감을 보여 왔던 한미 연합훈련 확대에 합의했다”며 “두 정상은 북한을 억제하기 위해 군사 훈련을 비롯해 사이버공격 등 다른 영역에서도 공조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대북 강경 노선을 취하고 있는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 만족을 표했다”며 “한국의 새 대통령은 그의 전임자와 같이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배제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핵 포기를 분명하게 전제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그(김 위원장)가 진정성 있는지와 그가 진지했는지에 달려 있다”라고 답변했음을 강조하며 두 사람의 만남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다만 미국 관리들은 북한이 아마도 바이든 대통령이 한반도에 있는 동안에도 핵 또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 실험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백악관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이 가하는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억지력을 더 강화하고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내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지원하는데 대한 지지를 표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또 “두 정상은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국제질서에 대한 위협을 포함한 세계적인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동맹의 초점을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넓히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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