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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투자도 중요하지만 내 몸값 높이는 게 먼저다”

중앙일보

입력 2022.05.22 07:00

앤츠랩이 보통 주식 전문가를 만나지만 이번엔 좀 독특한 인터뷰를 준비해봤습니다. 김미경 MKYU 대표입니다. 네 상상하신 그분 맞습니다. 동기 부여 ‘팍팍’ 되는 콘텐트와 직설적 화법으로 많은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스타 강사죠.

‘언변’이란 재능은 타고난 것이겠지만, 그의 진짜 강점은 ‘생존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잘 짚어내고, 또 열심히 따라가죠. 열정에 가격을 매긴다면 만수르급 재력가가 아닐까 싶은.

김미경 MKYU 대표가 1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앤츠랩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김미경 MKYU 대표가 1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앤츠랩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자기 계발 강사에서 테크 전문가로, 개인사업자에서 CEO로 또 한 번 변신에 성공한 그를 17일 서울 홍대 MKYU 캠퍼스에서 만났습니다. 내 가치를 증명하는 게 계좌 잔고만은 아니잖아요. 어쩌면 더욱 중요한, 내 몸값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김 대표에게 물었습니다.

120명의 직원을 둔 회사의 CEO가 되셨어요. 아직 MKYU를 모르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소개부터 부탁드려요.
3050 대상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에요. 김미경과 함께 만들어가는 대학(MK&You University)이란 의미인데요. 강의를 제가 다 하는 건 아니고, 각 분야 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함께 공부하는 곳입니다. 지식을 채우고, 커뮤니티 안에서 서로를 응원하기도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시작했죠. 실제 학위를 받는 건 아니지만, 플랫폼 안에선 학번도 있고, 수강신청도 해요. 여성 비중이 80%로 높지만, 남성 회원이 적진 않아요. 해외 회원도 10% 정도 됩니다.
단 2년 만에 유료 멤버십 회원(입학금 9만9000원)이 6만5000명. 성장 속도가 놀랍네요. 비결이 뭘까요?
습관을 바꾸는 교양 필수 과목부터 미래 트렌드, 스몰 비즈니스, 머니 등을 다루는 자율 전공까지 3050세대에 꼭 필요한 맞춤형 콘텐트를 계속 생산해요. 또 다른 포인트는 단순히 인터넷 강의만 듣는 곳이 아니라는 점인데요. 플랫폼 안에서 수많은 커뮤니티가 서로를 연결하죠. 공부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한 마디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 맺음이 여기서 이뤄지는 거죠. 아이들의 공부는 1등이 중요하지만, 어른들의 공부는 함께 1등 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김미경 MKYU 대표가 1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앤츠랩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김미경 MKYU 대표가 1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앤츠랩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무슨 뜻인가요?
학생 때야 공부의 목적이 좋은 대학 가는 거니까 경쟁자들에게 앞서야 하지만 나이 들면 나의 사회적 텃밭을 가꾸는 게 더 중요하잖아요. 내가 더욱 괜찮은 사람이 되려면 주변에 괜찮은 사람이 많아야 하죠. 괜찮은 사람이 나의 성장을 돕는다면 더욱 좋겠죠. 함께 하면 덜 힘들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저희가 새벽 5시에 모임을 하는데 매일 1만명 넘게 모이거든요.
새벽 5시에 모임을 한다고요?
매월 1일부터 14일까지는 일찍 일어나서 1시간씩 각자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며 시작한 챌린지 이벤트(앱으로 출석 체크)였죠. 올해 1월에 처음 시작했는데 당시 첫 접속자가 1만명이 조금 넘었어요. 저조차도 14일 개근하는 사람이 한 2000명쯤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몇 명이었는지 아세요? 8500명이 완주를 했어요. 혼자라면 애초에 일어나지도 않았을 거예요. 함께하니까 가능한 거고, 이게 커뮤니티의 힘이죠.
오프라인의 강자였는데 온라인으로 완전히 무대를 옮기셨네요
시작은 타의였죠.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일이 줄더니 아예 끊겼어요. 진짜 막막했는데 어느 날 대학생들이 등록금 50% 환불해달라고 시위하는 걸 봤어요. 온라인 강의만 하니까 절반은 돌려달라는 거죠. 그때 딱 그런 생각이 든 거예요. 왜 50%일까? 영상으로만 해도 절반은 받는다는 얘기네? 직접 안 만나도 길이 있겠구나! 무릎을 쳤죠. 그렇게 시작했어요.
세븐테크. 교보문고

세븐테크. 교보문고

다루는 컨텐츠도 변화가 있어요. 예전엔 자기 계발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엔 테크 전도사가 된 느낌이랄까요.
역시 팬데믹이 큰 충격을 줬어요. 원래 살던 대로 못 살게 됐으니 정말 큰일 났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조금 어색했을 뿐 우리는 똑같이 먹고, 타고, 입고 했잖아요. 기술 기반 서비스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죠. 그런데 가만 보면 AI니 사물인터넷이니 예전부터 다 있던 거잖아요. 학자들의 세계, B2B의 세계에 갇혀 있었던 것뿐이죠. 코로나 덕에 기술이 사람과 급속하게 결합한 거예요. 이런 분야를 모르고 살면 미래가 없겠다 싶었죠.

*김미경 대표는 최근 김상균 교수 등 8명의 전문가와 함께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7개 미래 기술을 다룬 책 『세븐테크 』를 펴냈다.

최근 기술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고, 메타버스 거품론도 있습니다. 코인 시장에선 큰 사건도 있었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주목을 받고, 그러면 자연히 돈이 몰리죠. 최근 2년만 봐도 제대로 준비할 시간도 없이 거품이 낀 거죠. 그걸 악용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으니까. 하지만 앞서 말한 기술이 미래의 우리 삶에 어떻게 녹아있을지는 모두가 알고 있잖아요. 반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비할 시간이 주어진 건 어떤 측면에선 다행스러운 일이죠.
김미경 MKYU 대표가 1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앤츠랩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김미경 MKYU 대표가 1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앤츠랩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돈도 많이 버셨고, 사실 공부를 더 해야 할 나이도 아닌데 대체 왜 이렇게 열심히 사는 거예요? 
2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죠. 코로나19 때문에 일이 끊겼어요. 저도 처음에는 그랬어요. 코로나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되겠지. 근데 제가 정말 그 생각대로 했다면 지금 저는 돈이 없거나 어두운 땅에 계속 서 있겠죠. 진짜 고생해서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디지털로 옮겼고, 그 덕에 또 다른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됐죠. 세상이 빨리 변하면 공부도 더 자주, 빨리해야 돼요.
코딩까지 직접 배웠다고 들었어요. 그건 좀 과하지 않나요?
공부를 좀 했다는 거지 개발을 맡을 수준은 아니에요. 그런데 모르면 제대로 지시도 못 해요. 대표라는 사람이 적어도 뭐가 필요한지 정확히 말은 해줘야 할 거 아니에요.
공부하는 방법도 궁금하네요. 주로 정보는 어디서 얻으세요.
신문은 매일 보고요. 주로 책이죠. 책 읽기 싫을 땐 이렇게 한 번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책을 한 권 읽으면 그걸 전부 기억하는 게 아니잖아요. 딱 한 줄이 가슴을 두드릴 때도 있고, 아예 아무 생각 없이 끝날 때도 있죠. 그런데 가슴을 두드리는 그 한 줄을 만나는 거, 엄청난 행운이에요. 책을 안 보면 행운을 만날 기회조차 없겠죠. 한 달에 두 권, 꼭 읽으세요.
앤츠랩의 성격을 좀 살려 질문을 좀 드릴게요. MKYU도 인기 있는 강의 영상을 살펴봤더니 대부분 투자 관련 콘텐트였어요
직접 돈을 투자하는 방법보다는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공부가 핵심이죠. 세상엔 두 가지 투자가 있어요. 나를 투자하는 것과 돈을 투자하는 것. 그런데 내가 돈을 벌어야 돈을 투자할 수 있죠. 나는 나를 통제할 수 있지만, 주식은 그 회사 사장이 잘해야 하는 거잖아요. 일단 첫 번째는 통제할 수 있는 나의 노동소득을 극대화하는 거예요. 돈으로 돈을 버는 건 그다음이죠.
MKYU의 자율 전공 강사진. MKYU 홈페이지

MKYU의 자율 전공 강사진. MKYU 홈페이지

평소 자산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주식 투자는 안 하세요?
뭐든 잘하려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해요. 집중해야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서는 제대로 못 해요. 저는 일단 주식에 집중할 시간이 없어요. 종목 투자는 잘 안 하고, ETF를 선호해요. 나보다 더 많이 공부하는 누군가가 정성껏 모아둔 거니까. 거기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편이에요.
투자 전문가도 많이 만나니까 좋은 팁 많이 듣지 않으세요?
유튜브에서 많은 분을 모시니까 그렇긴 한데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이 분 만나면 이 얘기, 저분 만나면 저 얘기 더 헷갈려요. 그분들이 다 같은 얘길 하는 게 아니니까. 그런데 공통으로 하는 말씀이 있어요. ‘주식을 안 하면 안 된다, 하지만 주식만 하는 것도 안 된다’ 나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노력이 함께 가야죠.

이 기사는 5월 20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이번 콘텐트가 마음에 드셨다면 주변에 소개해주세요!

https://www.joongang.co.kr/newsletter/ant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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