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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겨달라" 文도, '마지막 총리' 한덕수도 간다…盧추도식 쏠린 눈

중앙일보

입력

2017년 5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당시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2017년 5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당시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文, 5년 전 盧 향해 “환한 웃음으로 반겨달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때 다시 한번, 당신이 했던 그 말, ‘야 기분 좋다!’ 이렇게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십시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5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서 한 말이다. 그는 이날 “앞으로 임기 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지 않았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다.

문 전 대통령이 5년 전 자신이 말한 것처럼 오는 23일 봉하마을을 방문한다. 이날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13주기 추도식에는 유영민 전 비서실장,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이철희 전 정무수석 등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10여 명이 함께 한다.

지난 2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이재명 대선후보. 연합뉴스

지난 2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이재명 대선후보. 연합뉴스

이재명·이준석 여야 지도부도 총집결

이날 추도식에는 여야 지도부도 대거 집결한다. 지난 19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이 공개한 ‘추도식 주요 참석자 명단’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가 추도식에 참석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호중·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과 박홍근 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와 국회의원 22명이 참석한다.

박남춘 인천시장, 이용섭 광주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등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과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도 봉하마을을 찾는다.국민의힘 대표단으로는 허은아 수석대변인, 이달곤 경남도당위원장, 문성호 대변인 등 5명이 포함됐다. 정의당에서는 배진교·심상정 국회의원과 박창진 부대표 등 3명이 참석한다.

지난해 6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지난해 6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진복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 김민재 행정안전부 의정관 등이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다. 총리 후보자 지명 47일 만에 인준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추도식 참석 의사를 밝혔다. 한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바 있다. 현재까지 노무현재단 측 추도식 참석자 명단에 윤 대통령은 포함돼 있지 않다. 윤 대통령은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11일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다정한 서민의 대통령 보고 싶습니다”라고 적은 바 있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추도식 후 묘역 참배…‘문화체험전시관’ 특별개방

올해 추도식 주제는 ‘나는 깨어있는 강물이다’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바란 소통과 통합의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자라는 취지로 추도식을 기획했다”고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측은 설명했다.

추도식은 오는 23일 오후 2시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 옆인 생태문화공원 잔디동산에서 박혜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열린다. 공식 추도사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맡는다. 이어 가수 강산에의 추모공연, 조규애 전시관 도슨트의 시민 추도사, 13주기 추도식 특별영상 상영,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인사말 순으로 진행된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기타를 치고 불렀던 ‘상록수’를 진영이음합창단이 부르면서 행사가 마무리된다. 이후 대통령 묘역에서 분향, 헌화 등 참배 의식이 진행된다.

노무현재단은 “오는 8월 27일 정식 개관할 예정이었던 ‘깨어있는시민 문화체험전시관(전시관)’을 추도식 당일 특별 개방한다”고 밝혔다. 전시관은 노 전 대통령 사저 맞은편에 있던 가설건물 형태의 ‘추모의 집’ 대신 10개 전시실이 있는 지상 2층 규모의 신축 건물이다. 기존 추모의 집에 있던 노 전 대통령 관련 사진·기록물 등 유품에 더해 국정철학과 업적 등을 소개하는 콘텐트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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