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터져도 끄떡없다, 서울 한복판 17억짜리 '비스트' 화제

중앙일보

입력 2022.05.21 13:55

업데이트 2022.05.21 17:38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이튿날 일정 시작한 가운데, 그가 탑승한 미국 대통령 전용차량 ‘더 캐딜락 원(The Cadillac One)’이 서울 한복판에 등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헌화·묵념한 뒤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이동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전용 차량인 더 캐틸락 원을 이용해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현충탑에 헌화·묵념하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JTBC 화면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전용 차량인 더 캐틸락 원을 이용해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현충탑에 헌화·묵념하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JTBC 화면 캡처]

바이든 전용 의전 車, GM이 제조 

이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용한 차량이 캐딜락 원이다. 캐딜락 원은 미국 대통령의 공식 의전 차량이다. 차제 길이가 5.5m에 달하고, 무게는 9t으로 육중해 ‘비스트(Beast·야수)’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더 캐딜락 원을 이용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한 모습. [사진 JTBC 화면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더 캐딜락 원을 이용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한 모습. [사진 JTBC 화면 캡처]

이 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이 제조했다.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탑승했던 캐딜락 원을 연구개발(R&D)하기 위해 GM은 1580만 달러(약 170억원)를 투입했다. 차량 한 대의 가격은 150만 달러(약 17억원)로 추정된다.

GM은 지난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44대 대통령 취임식부터 캐딜락 원을 미국 대통령에게 처음 공급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2018년 9월 유엔총회부터 캐딜락 원을 사용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지난 1월 취임 후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캐딜락 원에 탑승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지뢰에 버티고, 혈액 공급장치 갖춰   

캐딜락 원의 외관은 캐딜락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를 기반으로 제작했다. 하지만 미국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의 주문으로 GM이 개조했다.

이 차는 철판으로 둘러싸인 방탄차다. 차체 대부분을 티타늄과 이중 강철로 제조했다. 방탄유리의 두께는 13㎝, 차문 두께는 20㎝다. 덕분에 수류탄과 로켓포, 대전차 지뢰와 화생방 가스 등 화학무기의 공격을 받더라도 일정 시간 버틸 수 있다.

차량 하부는 강화금속으로 덧댔다. 하부에 폭발물을 던질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타이어는 케블라 소재로 제조했다. 케블라섬유는 탄소·질소·수소 등 고분자 소재로 제조했지만 마찰에 강하고 철보다 강력하다. 덕분에 캐딜락 원은 타이어에 펑크가 나도 80㎞가량을 주행할 수 있다. 연료탱크는 충격을 가해도 폭발하지 않도록 특수 설계했다.

차량 주변이 화염에 휩싸여도 버딜 수 있다. 화재 진압을 위한 장비와 산소탱크를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혈액형과 동일한 혈액은 물론, 출혈 시 수혈이 가능한 비상 혈액 공급 장치도 차량 실내에 갖추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더 캐딜락 원 차량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진입하고 았다. [사진 JTBC 화면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더 캐딜락 원 차량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진입하고 았다. [사진 JTBC 화면 캡처]

펑크 나도 80㎞ 주행…‘움직이는 백악관’

실내는 외부와 완전히 차단이 가능하다. 생화학 무기나 독가스에도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두꺼운 철판 재질로 외관까지 덮여 있어, 외부 소음을 실내에서는 거의 들을 수 없다고 한다. 외부 소음은 마이크·스피커를 통해 별도로 포착한다.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실내에 구비한 통신 시스템을 활용해 지원 요청이 가능하다. 비상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각종 통신·의료 기기를 구비했다는 점에서 캐딜락 원은 ‘움직이는 백악관’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캐딜락 원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5초다. 문을 여닫을 때는 백악관 경호원 2명을 동원한다. 창문은 운전석 쪽만 개폐가 가능하다. 이 밖에 야간 투시 카메라와 최루탄 발사기, 소방장치, 산탄총 등을 차량 내부에 구비한 것으로 알려진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소장한 1967년식 콜벳 2세대 스팅레이.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소장한 1967년식 콜벳 2세대 스팅레이. [AP=연합뉴스]

캐딜락 원은 미국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할 때 전용기를 타고 이동한다. 미국 공군의 대형 수송기(C-17 글로브마스터)를 개조한 비행기에 실려 한국 땅을 밟았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자가용으로 1967년식 쉐보레 콜벳 스팅레이를 소장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 직전 자신의 트위터에 콜벳을 몰고 있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선거 기간 그는 “자동차는 미국의 상징적인 산업”이라며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면 미국이 21세기 자동차 시장을 다시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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