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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 韓美 협력 강화…이재용·최태원 등 라운드테이블 참석 [한미 정상회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산업통상자원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공동 주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은 양국이 지속 유지해온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한미 정상의 공장 시찰 도중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한미 정상의 공장 시찰 도중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국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백우석 OCI 회장, 최수연 네이버 사장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대표이사, 개리 디커슨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대표, 티모시 아처 램리서치 대표, 카허 카젬 GM 코리아 사장, 케이알 스리다르 블룸에너지 대표, 김영제 GE 코리아 총괄사장, 스콧 버몬트 구글 아태지역 사장,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이 배석했다.

양국 기업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디지털, 청정에너지 등 분야에서 교역ㆍ투자 확대와 공급망 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실천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현재 공급망 상황을 진단하고 반도체 장비 수요 급증 대응 방안,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 협력방안, 디지털 경제 협력 방안 등도 논의했다.

양국 기업은 한미 투자 협력 확대가 공급망 대응, 첨단기술 협력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최근 한국은 미국 내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핵심산업의 미 시장 선점과 공급망 협력 확대를 위해 미국에 선제 투자를 진행해 왔다.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참석자.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참석자.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미국 기업의 국내 투자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반도체 기업 램리서치는 반도체 장비 연구개발 센터를 국내에 열었고, 온세미컨덕터는 2억 달러 규모의 전력반도체 생산 확대 투자를 했다. 바이오기업 싸이티바는 5250만 달러 규모의 고부가 세포배양백 생산시설 투자를 발표했고, 넷플릭스는 이번에 가상현실 연출기술을 활용한 특수효과 영화세트 건립을 위해 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화 “한·미 경제동맹, 태양광까지 확대 원해” 

특히 비공개로 진행된 이 자리에선 참석자들이 돌아가며 발언하는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한·미 국민에게 양질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탄소 발자국이 낮고 투명성이 보장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양국의 경제·기술 동맹을 태양광 분야까지 확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10여년 전부터 미국 태양광 시장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이에 대해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한다.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는 전언이다.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날 서울에서 생명과학 원부자재ㆍ과학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인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과 투자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은 한국을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공장 등의 건립을 위한 주요 투자처로 고려하고 한국 정부는 해당 프로젝트의 성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이창양 장관은 “올해는 한미 FTA가 발효 1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글로벌 경제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공급망 협력 강화 및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와 기업들간의 협력 및 공동 대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특히 한국의 제조역량과 미국의 기술역량이 상호호혜적으로 결합된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급망·산업 대화’ 장관급으로 격상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이창양 장관과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은 회담을 갖고 기존 양국 간 국장급 산업협력대화를 장관급 ‘한미 공급망ㆍ산업 대화’로 격상해 매년 경제안보 이슈를 논의하기로 했다.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 바이든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오른쪽에서 두번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연합뉴스]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 바이든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오른쪽에서 두번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연합뉴스]

산업부는 향후 미국 상무부와 연 1회 한미 공급망ㆍ산업 대화를 열고 ▶디지털 경제 ▶반도체 등 첨단제조ㆍ공급망 회복력 ▶헬스케어 기술 ▶수출통제 등 산업협력ㆍ경제안보 이슈를 논의하기로 했다. 또 연구개발(R&D), 비즈니스 원활화 및 기타 산업 정책 전반을 논의해 양국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상호 호혜적인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모색하기로 했다.

양국 장관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이 한미 관계가 기존 한미 양국의 전통적 경제협력 관계를 넘어 첨단산업 공급망ㆍ기술 파트너십으로 한 단계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은 향후 공급망ㆍ산업 대화를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의 핵심 플랫폼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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