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韓美, 경제안보 논의 ‘공급망·산업 대화’ 국장급→장관급 격상[한미 정상회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미 양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기존 양국 간 국장급 산업협력대화를 장관급 ‘한미 공급망ㆍ산업 대화’로 격상해 매년 경제안보 이슈를 논의하기로 했다. 첨단산업, 공급망, 디지털, 수출통제 같은 핵심 이슈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첨단 산업 분야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은 2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이런 내용의 ‘한미 공급망ㆍ산업 대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산업부는 향후 미국 상무부와 연 1회 한미 공급망ㆍ산업 대화를 열고 ▶디지털 경제 ▶반도체 등 첨단제조ㆍ공급망 회복력 ▶헬스케어 기술 ▶수출통제 등 산업협력ㆍ경제안보 이슈를 논의하기로 했다. 또 연구개발(R&D), 비즈니스 원활화 및 기타 산업 정책 전반을 논의해 양국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상호 호혜적인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모색하기로 했다.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국 장관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이 한미 관계가 기존 한미 양국의 전통적 경제협력 관계를 넘어 첨단산업 공급망ㆍ기술 파트너십으로 한 단계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은 향후 공급망ㆍ산업 대화를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의 핵심 플랫폼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이번에 방문하는 유일한 장관급 인사다. 미국이 반도체ㆍ이차전지 등 핵심 분야에 대해 한국과의 협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국 상무장관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첨단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종래의 전통적 글로벌 공급망이 약화돼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이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만큼, 동맹국간의 협력이 매우 절실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 장관은 러만도 장관과의 회담에서 “반도체가 경제안보 협력의 핵심 분야가 되는 만큼 상무부가 우리 투자기업에 대한 차별 없는 혜택은 물론 동반 진출한 중소기업 지원도 각별히 신경 써 달라”며 “양국이 시스템반도체 분야(AI 반도체ㆍ전력반도체ㆍ첨단센서 등) 등 협력이 필요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구체적인 협력 프로그램도 발전시켜 나가자”고 요청했다.

이 장관은 상무장관 회담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경제통상 협력체인 인도ㆍ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대해서는 주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기업도 한미 교류 강화… 그룹 총수 총출동

상무장관 회담에 이어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양국 장관과 함께 주요 기업인이 참석해 교역ㆍ투자 확대 등 상호호혜적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참석자.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참석자.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한국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백우석 OCI 회장, 최수연 네이버 사장 등 8개 대기업 관계자가 참석한다. 미국 측에서도 퀄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GM 코리아, 블룸에너지, GE 코리아, 구글, 코닝 등 8개 기업 관계자가 참석한다.

이들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디지털, 청정에너지 등 분야에서 교역ㆍ투자 확대와 공급망 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실천방안 등을 논의한다. 또 현재 공급망 상황을 진단하고 반도체 장비 수요 급증 대응 방안,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 협력방안, 디지털 경제 협력 방안 등도 다뤄진다.

이 장관은 “글로벌 경제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공급망 협력 강화 및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과 공동 대응이 절실하며, 특히 한국의 제조역량과 미국의 기술 역량이 상호 호혜적으로 결합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국 기업도 반도체·배터리·전기차·청정에너지·디지털 등의 분야에서 한미 간 공급망 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공급망 상황에 대한 진단과 반도체 장비 수요 급증 대응방안,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 협력방안, 디지털 경제 협력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