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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전기차 승부수’…현대차그룹, 6.3조 투자해 美에 전기차 공장

중앙일보

입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지난 1월 미국 조지아주 서머나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지난 1월 미국 조지아주 서머나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6조3000억원을 투입해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생산거점을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맞춰 대대적인 현지 투자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앞서 지난 18일 국내에 2030년까지 21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 규모를 연산 144만 대 규모로 키우고,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에 이은 정의선식 ‘전기차 승부수’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설 예정 부지에서 조지아 주정부와 6조3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현대차에서 장재훈 사장과 호세 무뇨스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생산 공장은 연간 30만 대 규모로,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1183만㎡ 부지에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다. 전기차 공장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도 건설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배터리셀 공장은 합작 형태로 설립할 것”이라며 “합작 대상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SK온·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 국내 3사 중 한 곳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생산 시설을 둘러본 후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생산 시설을 둘러본 후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조지아주와 6조3000억원 투자 협약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영상 인사말에서 “미국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며 “제조 혁신 기술 도입, 신재생 에너지 활용 등 미국 첫 스마트 공장으로써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아주 주정부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배터리셀 공장 설립·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제반 지원을 약속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조지아주 역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조지아주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1일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현대차 북미판매법인 대리점 앞에 늘어선 현대차. [AP=연합뉴스]

현대차는 21일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현대차 북미판매법인 대리점 앞에 늘어선 현대차. [AP=연합뉴스]

연산 30만 대 규모…내년 착공  

이번 발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에 맞춰 이뤄졌다. 신설 전기차 공장은 기아 미국 생산법인과 약 400㎞ 거리에 위치한다. 배터리셀 공장도 미국 전기차 공장 인근에 설립할 계획이다. 덕분에 신설 공장은 기존 공장에 납품하던 부품사와 물류 시스템을 공유해 효율적으로 공급망을 관리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가 실증·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미국 전기차 신공장에 도입한다. 이 플랫폼은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과 친환경 저탄소 공법 등 다양한 제조 신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제조 플랫폼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 전 세계에서 323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약 12% 수준의 시장을 점유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8종 이상의 전기차 제품군을 갖춰 연간 183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기아는 2030년까지 전기차 13종을 출시해 14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 중 미국에선 2030년까지 84만 대(25.7%) 판매가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EV)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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