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도시의 지하는 지상 못지않게 많은 시설물로 복잡하다. 지하도와 지하철은 물론 상·하수도와 도시가스, 전력선, 초고속 통신망 등이 도시의 신경망처럼 구석구석 연결되어 있다. 지하 시설의 유지·보수를 위해 사람이 드나드는 통로인 ‘맨홀(manhole)’은 주로 기점과 합류점, 변곡점, 긴 구간의 중간 등에 설치돼 있다. 한의학의 인체 ‘경혈(經穴)’ 같은 지점이다. 서울에만 60만여 개가 있다. 쉽게 파손되지 않는 주철로 만들어 긴 세월 사용하다 보니 맨홀 뚜껑에는 사라지거나 바뀐 정부 부처나 회사의 이름·로고가 표시된 것도 많다. 서울 새문안로 서울역사박물관 앞 도로에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경성전기주식회사’ 로고(큰 사진)를 단 것도 있다. 무심코 지나치던 발아래 맨홀 뚜껑이 도시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맨홀 뚜껑에 남은 도시의 역사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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