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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가치 공유 한·미, 공급망 회복 협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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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9호 01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기지인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의 첫 방한이자 윤 대통령 취임 후 11일 만의 한·미 정상 간 만남이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첫 일정으로 반도체 공장을 선택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경쟁 구도 속에서 한·미 경제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대중 우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20분쯤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곧장 반도체 공장으로 향했다. 먼저 도착해 있던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영접했고, 두 정상은 22초간 손을 잡은 채 대화를 나눴다. 이후 두 정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안내로 22분간 반도체 공장을 둘러봤다.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환영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캠퍼스 방문은 반도체가 갖는 경제·안보적 의미는 물론 반도체를 통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1974년 한·미 합작으로 설립된 한국반도체 등 양국의 오랜 반도체 협력을 언급한 뒤 “한·미 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 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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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도 연설에서 “공급망이 확보돼야 경제적 안보가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국가에 의해 좌우되지 않을 수 있다”며 “한국처럼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협력해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이번 아시아 첫 순방에서 한국을 방문하게 됐는데, 세계 미래의 많은 부분이 향후 수십 년간 이곳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써질 것”이라며 “역동적인 민주국가인 한국은 이제 글로벌 혁신의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방한 기간 윤 대통령과 많은 논의를 하게 될 것이며 앞으로도 수년에 걸쳐 두고두고 논의할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역내 및 세계 평화와 안전·번영의 중심축”이라고 강조했다.

왕윤종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과 타룬 차브라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기술·국가안보 선임보좌관도 이날 대통령실과 미 백악관 사이에 경제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상설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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