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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봉쇄 충격 속 사실상 기준금리(LPR) 0.15%포인트 인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에서 코로나19로 경제 충격이 확산하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0.15%포인트 인하했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이 전달(4.6%)보다 0.15% 포인트 낮은 4.4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인 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는 1년 만기 LPR은 전달과 같은 3.7%를 유지했다.

중국 금융당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12월 이후 세 번째다. 당시에는 1년 만기 LPR만 0.05% 포인트 인하했고, 올해 1월에는 1년 만기 LPR과 5년 만기 LPR을 각각 0.1% 포인트, 0.05% 포인트 내렸다.

중국의 LPR은 금융기관의 대출업무의 기준이 되는 사실상의 '기준금리'다. 명목상으로 LPR은 시중 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 동향을 취합한 수치지만, 실질적으로는 인민은행이 각종 통화정책 도구와 정책 지도를 활용해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1년 만기 LPR은 우량기업 대출금리의 지표가 되고, 5년 만기 LPR은 주택담보대출 등 중장기 자금 융자의 기준이 된다.

시장에선 인민은행이 5년 만기 LPR만 큰 폭으로 내린 것은 정부가 코로나19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한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에서 부동산 산업은 GDP의 30%가량을 차지한다"며 "주택담보대출에 연동되는 5년 만기 금리를 내린 것은 움츠러든 주택시장과 소비심리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1∼4월 중국의 부동산 판매금액은 작년 동기보다 29.5% 줄었고, 주택 가격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출 금리를 내려 부동산 실수요를 살리겠다는 포석이다. 또, 대출 금리 인하는 개인들의 주택대출 상환 부담을 줄여 소비 여력을 확대하는 효과도 있다.

중국 정부의 잇따른 부양책에도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글로벌 경제연구소와 투자은행(IB)은 잇따라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소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기존 3.6%에서 2%까지 대폭 수정했다. 2분기 성장률은 1.5%에서 2.7% 역성장을 점쳤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희박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5.5% 성장은커녕 5%에도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SC)도 중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에서 4.1%로 하향 조정했다. 2분기 전망은 3.5%에서 0.3%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4%로, 시티는 5.1%에서 4.2%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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