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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디지털과 아날로그 교차지점에서 꽃피는 미래를 맛보다

중앙선데이

입력

더 이상 미술은 고상한 감상용이 아니다. 요즘 현대미술은 사람들의 놀이터가 됐다. 지금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 가면 곳곳에서 사람들을 작품 속으로 빨아들이는 현대미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20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2022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얘기다.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은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사장 최윤정)이 장르 경계 없이 예술과 기술을 융합하는 아티스트의 작업을 지원하고 그 결과물을 공유하는 전시와 퍼포먼스의 장으로, 올해로 3회째다.

5월 20~29일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전역 개최

이번 페스티벌은 주제는 ‘CROSSING’. 현재와 미래의 교차지점에서 새로운 감각을 깨운다는 메시지를 내세웠다. 메타버스, 인공지능, 인터랙티브 맵핑, 증강현실, 오디오 비주얼, 바이오아트 등, 요즘 귀가 닳도록 들리는 기술 용어들을 예술을 통해 몸소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다. 파라다이스시티의 광활한 야외 잔디밭을 포함해 클럽으로 이용되는 크로마, 스튜디오 파라다이스 등 4500평 규모의 압도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대형 디지털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신선한 영감을 주는 테마파크의 놀이기구에 다름 아니다.

스튜디오 수박X티슈오피스X표표의 ‘퍼펙트 패밀리’는 메타버스와 이머시브 씨어터가 혼합된 형태로,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교차시킨 대표적인 작품이다. 인구감소와 가족해체 시대에 가족을 빌려주는 가상기업을 메타버스 안에 설립하고, 전시장에 실제 사람들을 마네킹처럼 전시해 놓고 관람객이 직접 골라서 가족을 대여하는 상황극 퍼포먼스에 참여하게 만든 재치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퍼펙트 패밀리. [사진 파라다이스문화재단]

퍼펙트 패밀리. [사진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스튜디오 아텍의 ‘하드포크’도 흥미롭다. 하드포크란 하나의 소스 코드를 통째로 복사해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는 뜻으로, 물리적 일상을 디지털로 복사하듯 옮기는 현대사회에 대한 은유를 인터랙티브 전시로 풀었다. 관람객이 카메라 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스캔하고 디지털로 변형된 파티클 형태를 고르면, 그 모습이 하드포크되어 가상공간에 배치되고, 수많은 관람객의 하드포크가 쌓여서 메타버스를 떠돌며 영원히 작품이 되는 컨셉이다. 향후 NFT화도 계획하고 있다니, 내 모습이 포함된 작품이 고가에 거래될 지도 모를 일이다.

하드포크. [사진 파라다이스문화재단]

하드포크. [사진 파라다이스문화재단]

배양한 효모의 세포에서 추출한 소리로 음악을 만든 바이오아트 ‘시그널’은 Psients X Jeffrey Kim의 작품. 효모를 특수제작한 LP판에 배양해 시각적, 음악적으로 변환된 시그널을 빈백에 드러누워 ‘멍’ 때리며 감상할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다.

시그널. [사진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시그널. [사진 파라다이스문화재단]

그밖에 총 3억원의 제작비 및 프로듀싱 혜택이 제공된 총 10점의 대형 설치작품 속에서 한바탕 놀고 나면 우리 생활 속에서 지금 막 펼쳐지려고 하는 신세계를 조금 일찍 맛봤다는 뿌듯함까지 느낄 수 있다. 예술은 이렇게 한발 앞서 진화하고 있다.

최윤정 이사장도 "관객들이 예술 안으로 들어가 하나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면서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을 통해 삶과 예술, 기술, 인문학 등이 하나로 융합되는 미래를 한자리에서 만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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