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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재연임 안돼" 이 글 퍼담은 中 저명작가 '억울한 뒷감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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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저명한 작가이자 사학자인 장이허가 20일 홍콩 명보와 인터뷰에서 위챗에서 일대일 대화는 가능하지만 3인 이상 단체 대화 기능이 영구 금지됐다고 밝혔다.

단체 대화가 불가능해지면서 일상생활은 물론 학생과 대화 등 사회적 활동에도 큰 제약이 생겼다.

장이허. 명보 캡처. 연합뉴스

장이허. 명보 캡처. 연합뉴스

문제는 이같은 조치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도 없다는 거다. 다만 정 작가는 몇 주 전 자신의 위챗 계정에 퍼다 놓은 글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는 “그 글은 4개 문장으로 돼 있고 각 문장은 4개 단어로 구성됐다. 마지막 문장은 ‘그는 재연임해서는 안된다’이다”라고 말했다. 정 작가는 문장 속에 ‘그’가 누군지 직접 언급하기를 꺼렸다.

올가을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에서 3연임이 확정될 것으로 관측되는 시진핑 국가 주석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있다.

장 작가는 “내가 쓴 글이 아니고 친구들의 단체 대화방에 올라온 글을 퍼다 놓은 것”이라며 “내 친구의 위챗은 괜찮은데 내 계정만 이렇게 됐다. 당국의 조치가 너무 잔인하다”고 했다.

정 작가는 1957년 제1호 우파분자로 몰려 숙청됐던 장보쥔 전 교통부장의 딸이다. 중국 공산당이 마오쩌둥 시절 민주적 지식인을 숙청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중국 정부는 이전 지도자들이 저지른 나쁜 짓에 대해 속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올초 베이징동계올림픽 기간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 경찰 여러 명이 자신의 집을 찾아와 문을 두드렸으나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사복 경찰들이 자신을 미행하기 시작했고 커피숍에서 친구를 만난 후에는 경찰이 그 친구에게 다시는 자신과 연락하지 않겠다는 서류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장 작가는 “오늘 인터뷰를 포함해 우리는 모두 감시당했다”며 “그들은 나를 숨은 계급의 적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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