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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위험해서 DMZ 안간다? 9년전 손녀 사진에 답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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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박 3일 방한 일정에서 DMZ(비무장지대)에 방문하지 않는 것에 대해 미국 측은 "위험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대신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오산공군기지를 방문해 한미 동맹을 과시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한국 방문을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한국 방문을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 한국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문답을 하는 중에 DMZ에 방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너무 위험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13년 부통령일 때 DMZ를 다녀왔기 때문에 가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의회 상원 외교위원장(2001년 8월)과 부통령(2013년 12월) 시절 이미 DMZ를 방문했다. 부통령으로 방문했을 때는 손녀와 함께 판문점 인근 일반전초(GP)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2013년 12월 7일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손녀 피너건과 함께 판문점 인근 올렛초소(GP)를 방문해 JSA경비대대 소대장으로부터 비무장지대(DMZ) 경계태세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3년 12월 7일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손녀 피너건과 함께 판문점 인근 올렛초소(GP)를 방문해 JSA경비대대 소대장으로부터 비무장지대(DMZ) 경계태세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983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시작으로 빌 클린턴(1993년), 조지 W. 부시(2002년), 버락 오바마(2012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2019년) 등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 오면 DMZ를 찾았다. 미국 대통령의 DMZ 방문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을 억지하기 위한 대북 메시지 성격이 강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19일(현지시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잇따라 발사하고 2017년 이후 첫 핵실험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유인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신 바이든 대통령은 오산공군기지를 방문해 북한의 핵 도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한미 동맹의 견고한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또다시 DMZ를 가기보다는 공군기지에 방문해 한국군과 미군이 나란히 관리하는 모습을 실제로 보고 싶어했다"면서 "양국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전략적으로 보여줄 기회다. DMZ에 서 있는 것보다 더 큰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일정의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오산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 항공우주작전본부(KAOCㆍKorean Air And Space Operations Center)를 찾는다. 역대 방한한 미국 대통령이 KAOC를 직접 찾은 사례는 없었다. 설리번 보좌관은 "공군기지 방문에 윤석열 대통령도 함께 한다"고 알렸다. 한·미 정상은 KAOC에서 근무하는 한·미 장병을 만나고 연합 공중작전 현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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