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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 전원에 편지 읍소 “한덕수 일할 기회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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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후보자 한덕수 인사청문특위’의 국민의힘 위원인 성일종·김미애·전주혜·최형두 의원이 20일 진행되는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동료의원 전원에게 개별 편지를 보냈다.

이들은 “한덕수 후보자는 이미 15년 전에 국무총리를 지냈던 사람입니다. 자리 욕심 때문에 오는 것이라 볼 수도 없으며, 자신이 받던 연봉보다 국무총리의 연봉이 더 높아서 오겠다는 것도 아닙니다”라며 “한 후보자는 오로지 국가를 위해 마지막으로 일할 기회만을 달라는 것”이라고 총리 인준을 읍소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임명동의안 표결은 이날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진다. 지난달 3일 지명 이후 47일 만이다. 국무총리는 본회의에서 '재적 과반 출석, 과반 찬성'으로 임명동의안이 통과돼야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167석의 '거대 야당' 민주당의 표결 방향에 따라 가결 여부가 갈리는 구조다.

이들은 친전에서“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열흘이 지났다”며 “출범 절차만 완료됐을 뿐 아직 미완성”이라며 인준을 호소했다.

한 총리 후보자의 역량과 경력 등을 소개한 뒤 “더 나은 인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인재를 찾는다 해도다시 한번 인사청문회와 국회 인준 절차를 거치려면 얼마의 시간이 소요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또 “한덕수 후보자는 물욕이 없는 분이며, 갖고 있는 자산을 상속할 자식도 없는 분”이라며“인사청문회에서는 이 세상을 떠날 때 지금까지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환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께서도 한 후보자 인준 표결과 관련해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첫 출발하는 단계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저희는 이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부디 윤석열 정부가 정상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의원님께서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오늘 본회의에서는 의원님의 양심에 따라 표결에 임해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한껏 자세를 낮췄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한 후보자의 전관예우 등 문제를 지적하며 '부적격' 판정을 내려 둔 상태다. 윤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함에 따라 당내 분위기가 부결 쪽으로 기울었다.

다만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준 부결에 따른 역풍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 송영길 서울시당 후보 등 출마자들과 원로 그룹 등을 중심으로 가결해주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전격 결정하면 한 후보자 인준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의원총회에서 최종적으로 표결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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