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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의 셀럽앤카]㉜ 세계 최고 천재끼리 붙었다…게이츠-머스크 싸움붙인 車 정체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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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는 2020년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의 첫 전기차로 타이칸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사진 브라운리 유튜브 캡처]

빌 게이츠는 2020년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의 첫 전기차로 타이칸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사진 브라운리 유튜브 캡처]

세상에 구경거리가 많다지만, 싸움 구경만큼 재밌는 것이 없다고 말하는 이가 많다. 단순한 싸움도 볼만 한데 천문학적 부를 쌓은 세계 최고의 천재 간 다툼은 흥미를 끌 수밖에 없다. 빌 게이츠(67)와 일론 머스크(51) 간 언쟁을 두고 하는 얘기다.

세계 최고 갑부 간 감정 격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게이츠는 포브스 선정 연간 세계 갑부 순위에서 18차례 세계 1위에 오른 인물이다. 2008년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2020년 이사회에서도 완전히 떠났다. MS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자선재단을 통해 의료와 복지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부에 더 이상 관심 없어 보이는 게이츠지만 올해 포브스 갑부 평가에서도 4위(12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는 올해 포브스 선정 갑부 순위에서 처음 1위에 올랐다. [사진 포브스 홈페이지 캡처]

일론 머스크는 올해 포브스 선정 갑부 순위에서 처음 1위에 올랐다. [사진 포브스 홈페이지 캡처]

머스크는 게이츠에 비하면 21세기에 떠오른 신흥 부자라고 할 수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 주가 폭등 덕에 올해 포브스 갑부 순위에서 처음 1위(2190억 달러)를 차지했다. 이들의 경쟁이 감정적 싸움으로 번진 것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선 넘는’ 행태를 보이면서다. 이에 대해 게이츠는 인터뷰 등을 통해 테슬라 주식 가치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테슬라 주식 공매도로 설전

특히 테슬라 주식 공매도를 놓고 첨예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식을 팔겠다는 계약을 먼저 해두고, 실제 주식은 나중에 넘기는 매매 기법이다. 없는(空) 주식을 판다(賣渡)는 뜻으로 해당 종목의 현재 주가가 높아 하락을 기대한다는 의미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빌 게이츠의 사진과 함께 남성이 임신한 것으로 보이는 이모티컨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 머스크 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빌 게이츠의 사진과 함께 남성이 임신한 것으로 보이는 이모티컨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 머스크 트위터 캡처]

머스크는 지난달 게이츠가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했다고 비난한 뒤 갈등이 표면 위로 떠올랐다. 배 나온 게이츠의 사진과 함께 남성이 임신한 것으로 보이는 이모티콘을 트위터에 첨부했다. 앞서 한 네티즌은 게이츠와 머스크가 나눈 대화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머스크의 트위터에 올렸다. 머스크에 사실이냐고 물었고, 머스크는 맞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일론 머스크(오른쪽)가 지난 4월 테드(TED) 행사에 참석한 모습.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오른쪽)가 지난 4월 테드(TED) 행사에 참석한 모습. [AFP=연합뉴스]

머스크는 최근 테드(TED) 행사에서 만난 인물로부터 게이츠가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게이츠에게 (테슬라 공매도를) 물어봤다는 건 비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머스크는 게이츠와 나눈 대화 내용을 유포한 건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친구의 친구를 통해 퍼진 것 같다고 얼버무렸다. 해당 문자에는 머스크가 게이츠에게 공매도를 따지는 내용이 들어있다.

포르셰(포르쉐) 타이칸 GTS가 19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PWRS 행사를 통해 국내 첫 선을 보였다. 용인=강병철 기자

포르셰(포르쉐) 타이칸 GTS가 19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PWRS 행사를 통해 국내 첫 선을 보였다. 용인=강병철 기자

이들은 몇 년 전만 해도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기부 문화를 선도하는 게이츠에 대해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존경한다고 표하기도 했다. 갈등의 싹이 튼 것은 고성능 전기차 때문이다.

갈등 싹튼 게이츠의 첫 전기차

2020년 게이츠가 자신의 첫 전기차로 독일 포르쉐의 첫 전기차 타이칸(Taycan)을 구매하면서다. 타이칸은 출시와 동시에 테슬라의 최상급 모델S의 경쟁 차종으로 떠올랐다. 파파라치에게 사진이 찍힌 것이 아니라, 정보기술(IT) 전문 유튜버 마르퀘스 브라운리의 채널에 출연해 타이칸을 샀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머스크의 심기를 건드린 셈이다.

타이칸 홍보대사를 사실상 자청한 게이츠 덕에 타이칸은 10년 넘게 최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주름잡던 테슬라 모델S의 아성을 흔들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모델S와 타이칸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19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타이칸 GTS가 첫선을 보이면서다.

타이칸 GTS 국내 상륙

눈부심을 줄여주면서 실내가 어두워지지 않는 선샤인 라이트 컨트롤이 세계 최초로 파노라마 루프에 장착된 것이 이목을 끈다. 타이칸 GTS는 기존 출시된 4S와 터보 트림(세부 모델) 사이에서 허리 역할을 맡아 ‘타도 테슬라 모델S’의 선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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