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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힘든데, 물가 정점? 아직 멀었다…생산자물가 9.2% 상승

중앙일보

입력

물가 상승 압력이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1년 전보다 9% 넘게 올랐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급등하며 지난달 5%에 근접한 소비자물가 오름세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9.2% 올랐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9.2% 올랐다. 연합뉴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 전보다 9.2% 상승했다. 지난 3월(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전달보다 1.1% 오르며 지난 3월(1.5%)보다 상승 폭이 소폭 둔화했다. PPI는 올해 들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17개월 연속 상승 행진이다. 지수 자체로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전달과 비교해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PPI는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다. 품목에 따라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반영된다. PPI가 오르게 되면 CPI도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지난 4월 CPI는 1년 전보다 4.8% 오르며, 2008년 10월(4.8%)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상태다.

그래픽=전유진 yuki@joongang.co.kr

그래픽=전유진 yuki@joongang.co.kr

지난달 PPI로만 보면 오르지 않은 품목을 찾는 게 어려울 지경이다. 농림수산품값은 축산물(7.4%)과 수산물(2.9%) 등이 오르며 전달보다 2% 올랐다. 공산품(1.2%)과 서비스(0.4%) 가격도 모두 올랐다. 특히 전력·가스·수도·폐기물 관련 가격이 전달보다 4.5% 오르며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주요 전력생산 연료 상승세가 전기요금에 반영되고, 주택 및 일반용 도시가스 가격이 인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농림수산품 중에는 지난달 돼지고기(28.2%)와 달걀(6.8%)값이 지난 3월보다 많이 뛰었다. 공산품은 경유(7.2%)와 제트유(13.3%) 등 석탄 및 석유 제품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와중에 식용정제유(11.8%)와 혼합소스(9.4%)의 가격 상승 폭도 컸다.

소비자물가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통계청]

소비자물가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통계청]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 PPI(식료품·에너지 제외)는 1년 전보다는 7.1%, 전달보다는 0.7%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4월 국내공급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5.3% 오른 124.98(2015=100)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커지게 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6일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올해 하반기 중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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