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바이든 단독 회담 추진…통역만 남고 다 빠진다

중앙일보

입력 2022.05.20 05:00

오는 21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별도 단독 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전날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담 진행과 관련해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으로 진행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양국은 단독 회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세부 일정을 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우에 따라 단독 회담이 깜짝 ‘히든 카드’가 되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단독 회담이냐, 확대 회담이냐 하는 형식보다는 회담의 결과물이 중요하다”면서도 “전격적으로, 또 드라마틱하게 양국 정상 만이 서로를 마주하는 순간을 예상 시나리오에서 빼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1일 오후 1시 30분 용산 청사 1층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맞이한 뒤 방명록 작성과 기념촬영을 거쳐 5층 집무실에서 소인수 회담을 갖는다. 소인수 회담은 핵심 참모만 참여하는 형식이다. 이 회담 중 배석자가 자연스럽게 빠지고 양국 정상이 통역만 둔 채 단독 회담을 이어가는 방안을 양국이 논의 중이라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어 양국은 주요 장관 등을 배석시켜 확대 회담을 한 뒤, 오후 4시쯤 공동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방문한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나노종합기술원을 방문한 윤 대통령과 지난해 4월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서밋에서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방문한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나노종합기술원을 방문한 윤 대통령과 지난해 4월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서밋에서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연합뉴스]

 20일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용산 대통령실도 종일 분주했다. 오전에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기자들을 만나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을 계기로 출범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에 관해 설명하면서, “절대 중국을 소외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IPEF가 중국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며 한·중 간에도 공급망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후속 협상을 통해 양국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통상교섭본부에서 이를 위한 실무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용산 청사 내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김성한 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안보 상황을 점검했다. 박진 외교부·권영세 통일부·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회의 뒤 대통령실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과 관련한 제반 증후를 분석하고, 향후 계획을 협의했다”고 알렸다. 김 안보실장은 아키바 타케오 일본국가안전보장국장과도 따로 화상 회의를 갖고 북한의 도발 동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용산 청사 내부도 외빈 맞이에 분주했다. 이날 청사 건물 곳곳에선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맞이할 청사 1층 입구와 회담이 열리는 5층 집무실, 공동 기자회견을 할 지하 1층 대강당은 거의 공사가 마무리 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관련 공사를 마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오가는 동선은 깔끔하게 정돈해 예우를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부인 질 여사가 동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 역시 활동 범위가 크게 줄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상회담 중에 김 여사가 참석하는 공식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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