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수퍼 손데이’…다섯 토끼 잡는다

중앙일보

입력 2022.05.2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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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손흥민은 한국시각 22일 밤 킥오프하는 노리치전에서 EPL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인 득점왕에 도전한다. 지난 7일 리버풀전 도중 비장한 표정으로 공을 옮기는 손흥민. [AP=연합뉴스]

손흥민은 한국시각 22일 밤 킥오프하는 노리치전에서 EPL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인 득점왕에 도전한다. 지난 7일 리버풀전 도중 비장한 표정으로 공을 옮기는 손흥민. [AP=연합뉴스]

“축구팬이라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의 득점왕 경쟁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19일 영국 축구 매체 풋볼런던은 오는 23일 0시(한국시각)에 나란히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최종 38라운드 경기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소개하면서 1골 차로 진행 중인 손흥민(30·토트넘)과 살라(30·리버풀)의 득점왕 경쟁을 첫 손에 꼽았다.

풋볼런던은 득점왕 경쟁과 함께 ▶맨체스터 시티(승점 90점)와 리버풀(89점)의 우승 경쟁 ▶번리(34)와 리즈 유나이티드(35점), 에버턴(36점)의 강등권 생존 경쟁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고 벌이는 토트넘(68점)과 아스널(66점)의 4위 경쟁 등을 흥미로운 볼거리로 소개했다.

개리 네빌이 뽑은 올 시즌 EPL 베스트11. 손흥민을 베스트 FW로 선정했다. [사진 더 선 캡처]

개리 네빌이 뽑은 올 시즌 EPL 베스트11. 손흥민을 베스트 FW로 선정했다. [사진 더 선 캡처]

시즌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둔 현재 살라가 22골로 득점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이 1골 차로 추격 중이다. 두 선수의 분위기는 엇갈린다. 손흥민은 최근 9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는 최고의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마지막 경기 상대인 리그 최하위 팀 노리치는 ‘자동문 수비’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올 시즌 37경기에서 79점을 허용했다. 일찌감치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이 결정돼 선수들의 의욕이 떨어진 점도 손흥민에겐 유리한 부분이다. 살라는 부진하다. 최근 14경기에서 6골에 그쳤다.

손흥민과 살라의 경쟁은 영국 현지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손흥민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토크스포츠는 19일 “손흥민이 살라를 제치고 EPL 골든 부트(득점왕)를 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디오 채널 토크스포츠에 출연한 애스턴빌라 공격수 출신 해설위원 가비 아그본라허도 “손흥민이 골든 부트를 가져갈 것으로 본다”면서 “노리치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서너 골 쯤 넣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쟁자 살라는 (울버햄프턴과의 최종전에)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살라가 조금 유리하다고 본다. 스카이벳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항목을 개설했는데 살라에 1/2, 손흥민에 6/5의 배당률을 각각 적용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실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똑같이 100원을 베팅한다고 가정할 때 살라가 득점왕이 되면 원금 포함 150원, 손흥민은 220원을 돌려받는다.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선수의 몸 상태, 출전 여부 등을 떠나 한 골 앞선 살라가 확률적으로 유리하다고 본 셈이다.

손흥민으로서도 마지막 한 경기에 많은 타이틀이 걸려 있다. 골을 터뜨릴 경우 ‘아시아인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타이틀의 주인공이 된다. 아울러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 출전 기회도 잡을 수 있다. 5위 아스널에 승점 2점 앞선 토트넘은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챔스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를 확정 짓는다.

아시아 선수 유럽 1부리그 한 시즌 최다 골 신기록 달성도 중요한 과제다. 손흥민은 올 시즌 21골을 몰아치며 이란의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가 2017~18시즌 작성한 종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한 골을 보태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리그 득점왕에 오르고 소속팀 토트넘을 챔스 무대에 올려놓을 경우 ‘EPL 올해의 선수’ 수상 가능성도 커진다. 현재 손흥민과 살라, 케빈 더 브라위너(31·맨체스터시티)의 3파전 구도다. 공격 포인트에서 살라가, 팀 성적에서 더 브라위너가 앞서지만, 시즌 막판 손흥민이 멀티 골을 몰아치며 바람을 일으킨 상황이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EPL 올해의 선수’는 리그 각 팀 주장과 전문가 패널 투표에 팬 투표 결과를 10% 반영해 결정한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손흥민이 ‘EPL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쥘 경우 빅 클럽 이적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럽 톱클래스 골 결정력에 ‘아시아 축구 간판스타’로서의 마케팅적 가치를 겸비한 만큼 유럽 정상급 팀들이 큰 관심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게리 네빌은 최근 “손흥민은 EPL 득점왕과 올해의 선수 1순위로 꼽히는 선수”라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대체할 선수로 손흥민을 영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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