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울산 '한밤 공포'…에쓰오일 폭발 당시 15㎞ 떨어진 곳도 충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9일 오후 8시51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는 15㎞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충격이 상당했다.

이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은 수십m 높이의 불기둥이 치솟았다. 폭발로 인한 굉음과 진동을 사고 지점에서 10㎞ 이상 떨어진 중구, 동구, 북구 등지에서 느낄 정도로 사고 규모가 컸다.

이로 인해 온산공단 입주 기업 근로자들과 온산지역 주민들은 한때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공단에서 근무하는 한 근로자는 “뭔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창문이 깨질 듯이 흔들렸다”라면서 “순간 대피를 생각할 정도로 큰 충격에 겁이 났다”고 말했다.

이 일대를 지나던 차량은 잠시 멈춰 서거나 아예 방향을 틀어 우회하기도 했다.

19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시민들은 저마다 폭발 충격을 느낀 체험담을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공유하면서 불안감을 드러냈다.

중구 성안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쿵’하는 진동이 과거 경주 지진과 비슷해서 또 지진이 난 줄 알았다”라면서 “집이 (사고 지점과) 상당히 떨어져 있는데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라고 밝혔다.

성안동은 사고 공장에서 직선거리로 15㎞ 가량 떨어진 지역이다. 이 밖에도 동구 방어동, 북구 진장동, 남구 삼산동 등 울산 전역에서 진동과 굉음으로 창문이 다 흔들렸다는 시민들 증언과 제보가 이어졌다.

19일 오후 8시51분께 울산시 남구 온산공단 에쓰오일 공장에서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 독자 제공]

19일 오후 8시51분께 울산시 남구 온산공단 에쓰오일 공장에서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 독자 제공]

소방당국은 휘발유 추출 공정의 배관 교체 작업중 폭발 및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고는 알킬레이션(부탄을 이용해 휘발유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 제조 공정에서 발생했는데, 이 공정 정기 보수 작업을 끝내고 시운전을 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울주군은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인근 주민들의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소방당국은 조만간 화재 현장에서 공식 브리핑을 통해 화재 원인과 피해 상황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