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더불어M번방" 女단체 사과 요구에…국힘 대변인 "안한다, 엽기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중앙포토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중앙포토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의 잇따른 성 추문 의혹을 ‘n번방’ 사건과 빗대 ‘더불어M번방’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 여성 단체들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았다. 이에 박 대변인은 “사과할 생각이 없다. 민주당의 성범죄에는 침묵하고 그 성범죄를 지적하는 여당과 대변인에게 사과를 요구하나”라며 응수했다.

디지털 성범죄 근절 활동을 하고 있는 ‘리셋’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SNS를 통해 ‘M번방 망언 사과 촉구 대국민 연서명’을 받았다. 박민영 대변인은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민주당 남성의원들 및 의원실 관계자들의 성 추문을 언급하며 “이쯤 되면 텔레그램 n번방에 이은 더불어M번방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는데,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기 위한 연서명이다.

디지털 성범죄 근절 활동을 하고 있는 ‘리셋’과 33개 여성단체 등이 연대한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의 '더불어M번방' 발언 사과 촉구 성명문. [리셋 SNS 캡처]

디지털 성범죄 근절 활동을 하고 있는 ‘리셋’과 33개 여성단체 등이 연대한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의 '더불어M번방' 발언 사과 촉구 성명문. [리셋 SNS 캡처]

리셋 측은 이어 19일 관련 성명문도 SNS에 게시했다. 33개 여성단체와 1380명의 국민이 함께 했다는 성명문에서 이들은 “박 대변인 페이스북에는 ‘M번방성범죄’ ‘M번방 성범죄 사건’ ‘M번방 가해자’ 등의 표현이 연이어 올라왔다”며 “다양하게 n번방 사건을 희화화하는 그의 졸문들에서 정치권 전반에 걸쳐 거듭 발생하고 있는성 범죄에 대한 통렬한 성찰과 비판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박민영은 한 남초 사이트에서 제작한 ‘M번사전’이라는 이미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게시하기까지 했다. 박민영은 성범죄 사건에 분노하고 여성들의 안전을 위한다면서 2차 가해 이미지를 공론장으로 끌어왔다”며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박민영의 연이은 만행으로 가벼운 우스갯소리마냥 치부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2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의 남성 비서관이 벌인 불법촬영 사건 등 국민의힘 내에서 발생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 역시 소리소문없이 묻혔다”라며 “자당에서 일어나는 디지털 성범죄 사건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특정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다른 당을 공격하는 도구로 삼아 그 심각성을 퇴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비윤리적 행위로, 박민영과 국민의힘은 2차 가해를 자행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 더는 디지털 성범죄 사건과 고통받는 피해자들, 디지털 성범죄에 분노하는 국민을 이용하지 마라”라고 촉구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박민영 “민주당 성범죄엔 침묵하면서 성범죄 지적하니 사과하라? 엽기적”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리셋 측이 올린 성명문을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죄송하다.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아마 국민께선 여가부로부터 세금을 지원받으면서, 민주당의 성범죄에는 침묵하고 그 성범죄를 지적하는 여당과 대변인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엽기적인 단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가공할 만한 사건’이라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저는 SNS와 메신저를 통해 자료를 얻는다. 커뮤니티 돌아다니며 ‘짤줍’이나 하고 다닐 만큼 한가하지 않다. 혹시 모르겠다. 여성가족부가 폐지되고 각종 갈등산업 종사자들의 불법이익을 제대로 환수해 대한민국이 조금 더 깨끗해지고 나면, 그럴 여유가 생길지도”라며 “아무튼 서명받느라 애쓰셨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