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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치는데 악어가 나오면 어떻게 할까요 [도전! 골프 퀴즈왕]

중앙일보

입력

미국 루이지애나 골프장에 사는 악어. [AP]

미국 루이지애나 골프장에 사는 악어. [AP]

 “내 골프 인생에서 한 번도 속임수를 쓴 적이 없다.”

지난 3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대니얼 버거가 한 말입니다.

그러나 그의 동반자들은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최종라운드 파 5인 16번 홀에서 버거의 두 번째 샷이 빨간 말뚝이 꽂힌 호수에 들어갔습니다. 버거가 드롭했는데 동반자인 조엘 다멘과 빅토르 호블란드는 그보다 그린에서 먼 쪽에 드롭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세 선수는 한참 논쟁을 벌였습니다. 버거는 “공이 똑바로 날아가다가 끝에서 휘어 물에 들어갔다”고 했고, 다른 두 선수는 “처음부터 물을 통과했다”고 했습니다. 경기위원은 양쪽 의견 중간 지점 정도에 드롭하게 절충했습니다.

버거는 이런 일에 연루된 자체가 매우 불쾌했던 모양입니다. 서양 골프계에서 속임수를 쓰는 선수라는 오명은 주홍글씨처럼 쉽게 지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도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었습니다. 호블란드는 “선수로서 버거를 존경하고 이런 논쟁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는 참가 선수 모두를 보호하고 특정 선수가 부당한 이익을 얻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빨간 말뚝 상황에서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볼이 페널티구역으로 들어갔을 때 구제 지점은 페널티 구역 안에 정지한 지점, 혹은 물에 빠진 지점이 아니라 페널티구역의 경계를 마지막으로 통과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이 기준점이 됩니다.

말 그대로 추정점입니다. 사람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자신의 입장에 따라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골프 코스의 빨간 말뚝 앞에서 인간은 여러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때론 보고 싶은 것을 봤다고 확신하기도 합니다. 골프 대회 사상 가장 많은 상금 2000만 달러가 걸린 대회라 더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2009년 한국에서도 유명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레이크사이드 남코스에서 벌어진 신한동해오픈에서입니다.

그해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에 역전승을 거둔 양용은이 금의환향해, 당시 국내 투어 최고 선수였던 배상문과 한 조로 경기했습니다. 오른쪽에 호수가 있는 6번 홀에서 배상문의 티샷이 물로 들어갔습니다.

배상문은 볼이 페어웨이로 날아가다가 끝에 휘어 물로 들어갔다고 생각했고 양용은은 처음부터 오른쪽으로 날아갔다고 봤습니다. 작은 다툼이 있었습니다.

물에 빠진 볼에 관한 두 번째 퀴즈입니다. 노란 말뚝 구제(후방구제)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빨간 말뚝 구제(측면 구제)를 받았다면 어떻게 될까요. 페널티구역에서 공을 치려는데 악어가 있다면 어떻게 할까요.

매주 한 차례씩 퀴즈를 풀면서 골프 규칙도 공부해보세요.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감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진하 경기위원장
참조 『골프 규칙을 알면 골프가 쉽다』 (최진하 등 지음, 조이 그림)

[도전! 골프 퀴즈왕]

물에 빠진 볼 구제 2

매주 한 차례씩 퀴즈를 풀면서 골프 규칙도 공부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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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 빨간 페널티구역에 빠졌는지, 그 주변 러프 속에서 분실되었는지 확실하지 않은데 물에 빠진 볼로 구제받을 수 있나?

정답 : 2번 X( 볼이 물에 빠졌는지 알고 있거나 확실하지 않으면 반드시 분실된 볼로 처리해야 한다. 따라서 그러한 경우에는 직전에 샷한 지점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쳐야 한다. )

Q2 : 볼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샷한 볼이 물에 빠진 사실이 확실하여 1벌타 구제를 받고 쳤다면 더 이상의 벌타는 없다.

정답 : 1번 O( 볼을 물 속에서 발견하지는 못했더라도 그 볼이 페널티구역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거나 사실상 확실한 경우 물에 빠진 볼로 구제를 받을 수 있다. 즉, 분실된 볼로 처리되지는 않는다. )

Q3 : 볼이 빨간 페널티구역에 빠졌는데 그 볼을 3분 안에 발견했다면 그 볼을 놓여 있는 그대로 칠 수도 있다.

정답 : 1번 O( 볼이 코스의 어디에 놓여 있더라도 볼을 찾을 수 있는 시간 3분 안에 발견한다면 그 볼은 여전히 인플레이 볼이다. 그대로 칠 수도 있고, 물에 빠진 볼 구제(1벌타)를 받고 칠 수도 있다. )

Q4 : 볼이 노란 페널티구역에 빠졌는데 그 볼을 4분만에 발견했다면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닌 것은?

정답 : 1번 그 볼을 놓여 있는 그대로 친다.( 볼이 물 속(페널티구역 안)에 확실히 빠졌지만 3분 안에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분실된 볼로 처리된다. 놓여 있는 그대로 치면 잘못된 볼을 치는 것이다. 물에 빠진 볼 구제를 받고 쳐야 한다. )

Q5 : 아일랜드로 조성된 그린 주위가 노란 말뚝으로 표시된 물에 빠졌는데 빨간 페널티구역으로 착각하여 그린 주변에서 측면구제를 받고 쳤다면?

정답 : 4번 3벌타를 받고 후방구제 플레이.( 노란 페널티구역에 빠진 볼 구제(제자리에서 다시 치거나 후방선 구제)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측면구제를 받았다면 중대한 위반이다. 시정하지 않고 다음 홀에서 티샷했다면 실격의 벌을 받게 된다. )

Q6 : 빨간 페널티구역에서 친 볼이 OB가 되었다. OB된 볼에 대하여 그 페널티구역 밖에서 구제를 받을 경우에 합계 2벌타를 받는다.

정답 : 1번 O( OB된 볼에 대하여 제자리에서 치는 경우에 받는 1벌타와 페널티구역 밖에서 페널티구제를 받는 1벌타를 합쳐서 2벌타를 받게 된다. )

Q7 : 볼이 물에 빠졌는데 물에 빠진 볼 구제 이외에 다른 규칙에 따른 구제를 받을 수 있는 경우는?

정답 : 4번 위험한 동물이 있는 상태로부터 구제.( 페널티구역 안에서는 수리지, 박힌 볼, 언플레이어블 볼 구제를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악어 등 위험한 동물이 있을 때 구역 내 무벌타 구제 혹은 페널티구역 밖으로 1벌타 구제를 받고 칠 수 있다. )

문제 중 문제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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