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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인권 모금 반전…동생에 10억, 애아빠에 12억 빼썼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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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 지도자 패트리스 컬러스. [사진 SNS 캡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 지도자 패트리스 컬러스. [사진 SNS 캡처]

흑인 인권 운동단체인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Black Lives Matter)가 공동 설립자의 가족에게 불투명한 지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드러난 규모만 23억원에 달한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BLM이 공개한 2020회계년도 국세청 세금신고서에서 이 단체 설립자인 패트리스 컬러스(38)와 관련한 지출 내역을 보도했다.

컬러스는 자신을 ‘무보수 자원봉사자’로 규정해 보수를 받지 않은 것으로 신고했다. 그러나 BLM은 컬러스의 남동생인 폴 컬러스에게 84만 달러(약 10억6000만원)를 지급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급 사유는 ‘전문적 경호 업무’였다.

또 뉴욕포스트는 BLM이 래퍼인 데이먼 터너가 운영하는 회사에 97만 달러(약 12억3000만 원)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터너는 동성애자인 컬러스가 키우는 아들의 생물학적 아버지다.
BLM이 터너에게 거액을 지급한 이유는 ‘공연 연출과 디자인, 미디어’였다.

2013년 컬러스 등 흑인 인권운동가들이 설립한 BLM은 2020년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 이후 미국 전역으로 확산한 항의 운동을 주도했다. BLM에는 2020년 한해에만 9000만 달러(1140억 원)의 성금이 모였다.

그러나 이후 불투명한 자금 집행 의혹을 받아왔다. 로스앤젤레스의 빈민가 출신인 컬러스가 미국 부자들의 휴양지인 말리부에 140만 달러(약 18억 원) 상당의 집 등 4개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부금 유용 의혹이 제기됐다.

또 BLM이 비밀리에 캘리포니아에 600만 달러(약 76억 원) 상당의 호화 주택을 매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호화 주택에서 아들의 생일파티를 열어 비판을 받은 컬러스는 이번 세금신고서에서 BLM에 주택 사용료를 지불했다고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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